이정현 ,당직자에 "면목 없다"…사퇴는 거부

배정전 / 기사승인 : 2016-12-15 13:3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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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진 "현 지도부는 이정현과 함께 21일 사퇴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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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15일 국회 당 대표실을 점거하고 지도부의 즉각 사퇴를 촉구한 사무처 당직자들에게 "사무처 출신 당 대표로서 후배들 앞에서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즉각적인 사퇴는 거부했다.

사무처 당직자 60여명은 이날 오전 국회 대표실에서 예정된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대표실을 점거했다. 이들은 최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탈당권유' 징계 확정을 막기 위해 지도부가 중앙윤리위원 8명을 임명하자 이에 반발해 지난 14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날 행동에 들어갔다.

이정현 대표는 예정된 회의 시간보다 약 30분쯤 지나 대표실에 홀로 입장했다. 이 대표는 사무처 당직자 대표가 낭독하는 성명서를 들은 뒤 이같이 말했다. 최고위원회의는 대표실 안쪽 내실에서 사전 회의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 대표는 "자기의 소중한 삶의 모든 부분을 당에다가 바쳐서 신념을 갖고 있는 후배들 앞에 면목이 없다"며 "지금 주신 말씀과 여론을 저희들이 잘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여러분들의 충정은 정말 무겁게 가슴깊이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정말 죄송하다"며 "여러분들의 요구를 반영하기 위한 방향으로 많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사무처 당직자들은 평상시에 늘 정말 이름없이 애만 쓰고 있데 사기 진작을 못할 망정 이런 불편을 드리게 되서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도 했다.

사무처 당직자들은 성명서 낭독을 통해 "당의 윤리성은 정당의 존립을 좌우하는 가장 기본적인 가치이며, 보수정당의 핵심은 책임정치"라며 "최근 당 지도부가 자행한 비상식적인 당 윤리위 사태와 관련해 당의 도덕적 근간을 훼손한 데 대해 강력하게 성토한다"고 했다.

이들은 "당 윤리위 추가 인선을 즉각 취소하고 윤리위원회를 원상복구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당 대표와 최고위원 전원은 당헌당규 정신을 정면으로 위배하고 당의 분열과 혼란을 초래한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라"고 했다.

한 당직자는 이 대표를 향해 "제가 사무처에서 근무한지 21년째다. 그 동안 많은 일이 있었지만 요즘처럼 참담하고 부끄러운 적이 없다"며 "건전한 보수정당으로 일어설 수 있도록 대표가 결정해주시고, 판단이 어려울 때는 국민의 이익에 부합하는 결단을 내려달라"고 사퇴를 촉구했다.

사무처 당직자들은 이날 이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조원진 최고위원은 사전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현 지도부는 이정현 대표와 함께 21일 사퇴하는 것이 원칙이라는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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