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전국 "박근혜는 퇴진하라" 다시 뭉친 100만 촛불ㆍ민심..."시민들 평화시위 지켜냈다"

송하훈/김영훈 / 기사승인 : 2016-11-19 23:3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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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3당 대표, "박근혜 퇴진" 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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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과 세종로 일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4차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송하훈/김영훈 기자]


[데일리매거진=김영훈 기자]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19일 서울 광화문과 서울광장, 청계천 등 곳곳에서 시작됐다.


이날 서울 50만명을 포함해 전국에서 총 100만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서울에는 오후 2시부터 청소년, 청년, 정당, 노동계 등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사전집회에 참여했다.


서울광장에서는 오후 1시 한국노총이 주최하는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렸다. 조합원 2만여명(경찰 추산 1만3000명)은 깃발을 들고 "박근혜는 퇴진하라", "박근혜 정권의 노동정책은 무효다" 등 함성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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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청소년들이 '최순실 국정개입'을 규탄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송하훈/김영훈 기자]


'수능 끝 하야 시작'…거리로 나선 수험생들
'정유라 특혜 입학' 분노…"우리나라 평등한 나라 아니야"


이번 촛불집회에는 지난 17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이 대거 참여해 열기를 더하고 있다.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인물인 최순실(60·구속)씨의 딸 정유라(20)씨가 이화여대에 부정입학한 사실이 교육부 감사를 통해 드러난 상황에서 촛불집회에 참여한 수험생들의 분노는 이미 하늘을 찌르고 있다.


저마다 '수능 끝 하야 시작' '최순실 공화국이 아닌 대한민국의 학생이고 싶다' 등 젊은 민심을 대변하는 플래카드를 두고 박 대통령은 물러나라고 소리쳤다.


수험생들은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에 이어 조카 장시호씨도 입학ㆍ학사 특혜 논란이 불거지자 분노를 쏟아냈다.


고3 수험생 박모(19)군은 "좋은 학교에 부정 비리 입학을 한 게 가장 화가 난다"며 "고3이라 그 동안 나오지 못하다가 수능이 끝나서 오늘 집회에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박군은 "우리나라는 평등한 나라가 아니"라며 "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을을 생각하지 않고 짓밟으려고 한다. (정씨처럼) 부정행위 하는 것 자체가 우리를 짓밟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고3 수험생인 김모(19)군 역시 "정씨는 평범한 학생들의 노력을 짓밟은 것"이라며 "한참 수능 시험 준비에 집중해야 할 시기에 이번 사건이 터져 우울했다"고 전했다.


한쪽에서는 '최순실 공화국이 아닌 대한민국 학생이고 싶다' '헬조선이 아닌 박근혜-최순실 헬게이트를 만들자' 등 문구가 쓰인 피켓도 눈에 띄었다.


청소년들은 이날 시국대회를 마치고 영풍문고 앞에서 을지로입구역, 파이낸스빌딩을 거쳐 광화문광장까지 2㎞를 행진했다.


주최 측 관계자는 "이날 수능 후 첫 주말을 맞아 많은 수험생들이 거리로 나왔다"며 "앞으로 매주 개최되는 촛불집회에 합류해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정권 퇴진을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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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4차 촛불집회가 열리는 19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와 보수단체 회원들이 박 대통령 하야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송하훈/김영훈 기자]


박사모 등 보수단체 '맞불집회'에 '맞불시위'
박사모 "대통령 우리가 지킨다"
언성ㆍ욕설…일부 시민 몸싸움까지


또 이날 집회에 박근혜 대통령의 팬클럽인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등 보수단체들이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박근혜 대통령 하야 및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 촉구 주말 4차 촛불집회에 대한 '맞불집회'를 열었다


박사모, 자유총연맹, 나라사랑어머니연합 등 80여개 보수단체들은 이날 오후 2시 서울역 광장에 모여 박 대통령 하야 및 탄핵 반대 시위를 개최했다.


참가자들은 박 대통령에 대한 검찰 조사가 끝나지 않아 하야나 탄핵을 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상훈 애국단체총협의회 상임의장은 "한명숙 전 총리는 (최종 판결까지) 9년이 걸렸다"며 "박 대통령은 아직 조사도 안 받았다"고 말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양동원 교수는 "박 대통령이 책임져야 할 부분은 아직 객관적 증거로 밝혀진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하야를 요구하는 사람들이 종북 좌파 세력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상임위원장은 "하야를 요구하는 촛불집회 총본산은 종북 좌파 세력들"이라며 "이들에게 나라를 내줘서는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탈북자 출신 이애란 자유통일문화원장은 "광화문에 있는 사람들 중에는 사회주의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목숨을 걸고 박 대통령 하야를 반대한다"고 외쳤다.


이날 시민들은 보수단체 참가자들을 향해 "네가 그러고도 사람이냐", "부끄럽지도 않느냐"고 쏘아붙였다. 일부는 보수단체 현수막을 뜯어내거나 책상을 넘어뜨리면서 난동을 부렸다. 대한당 소속 참가자도 언성을 높이면서 욕설이 오갔다. 결국 감정이 격해진 일부 시민들이 들고 있던 피켓을 던지면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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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에 참석해 한 목소리로 박근혜 하야를 외치고 있다. [사진=송하훈/김영훈 기자]


野3당 대표, "박근혜 퇴진" 한 목소리
야권 대선주자들 대통령 퇴진 촉구


3차 촛불집회에 이어 4차 집회에서도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은 4차 촛불집회 전 청계광장에서 각각 집회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청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집회에서 "박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받으라고 하니 막가파식 버티기에 돌입했다"면서 "100만 촛불, 5천만 국민의 뜻은 너무나 분명하며 대통령을 1분 1초도 인정할 수 없으니 즉각 하야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박 대통령이 아버지의 장기집권을 봤기 때문에 어떠한 경우에도 제 발로 청와대에서 나오지 않을 것"이라면서 "국민의당은 여러분과 똘똘 뭉쳐 반드시 퇴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종 문체부 전 차관은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이 소개를 해서 최순실을 알았다'고 하는데, 김기춘 비서실장은 '나는 최순실을 모른다. 그렇게 말한 김 전 차관이 정신나간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여러분 정신 나간 사람은 김 실장 아니냐"라면서 "이제 김기춘 부두목도 반드시 감옥에 가야한다고 제안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도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사전집회에서 "26일까지 사퇴하라고 최후통첩을 했다"면서 "그때까지 퇴진하지 않으면 국민은 박 대통령을 헌법에 따라 국민의 힘으로 탄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 대선주자들도 촛불집회에서 대통령 퇴진을 촉구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청계광장에서 자당이 연 대통령 퇴진 서명운동에 참여한 데 이어 촛불집회에 합류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박 대통령이 지배하는 나라에 단 한 순간이라도 살고 싶은가"라며 "이 썩어빠진 구체제, 새누리당 체제가 유지되는 나라에 살고 싶은가"라고 따져 물었다.


광주 촛불집회에 참석한 이재명 성남시장은 성명을 통해 "국민과 대통령이 길거리에서 맞부딪쳐 생길 극단적 사태를 막기 위해서라도 법적 절차에 따라 즉시 탄핵에 돌입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한편 이날 집회는 서울 외에도 광주, 울산, 대전, 전북, 경남, 충남 등 전국 60여개 지역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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