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4분기 영업이익 97% 급감…적자 겨우 면해

송하훈 기자 / 기사승인 : 2023-02-01 10:3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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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감산 기대에도 '인위적 감산은 없다'는 기존 입장 재확인
▲ 사진=삼성전자 서초사옥 [제공/연합뉴스]

 

삼성전자가 글로벌 경기 침체로 반도체 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7% 급감한 2천억원대에 그치며 충격을 더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43조3천766억원으로 전년보다 15.9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1일 공시했다.

매출은 302조2천314억원으로 전년 대비 8.09%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이 30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순이익은 55조6천541억원으로 39.46% 늘었다. 하지만 이 같은 매출 기록에도 웃지 못했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4조3천6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8.95% 줄었다.

4분기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5조2천913억원을 18.6% 밑도는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 대에 그친 것은 2014년 3분기(4조600억원) 이후 8년여 만에 처음이다.

4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70조4천646억원과 23조8천415억원이었다.

4분기 실적을 부문별로 보면 반도체를 담당한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매출 20조700억원, 영업이익 2천700억원에 그쳤다.

전년 동기(매출 26조100억원, 영업익 8조8천400억원)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96.9% 급감했다.

통상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60∼70%를 차지하는 반도체 부문이 힘을 못쓴 탓에 충격이 컸다.

이달 초 잠정실적 발표 후 증권가에서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 눈높이를 4천억∼8천억원대로 낮춰 잡았지만 여기에도 미치지 못했다. 적자를 겨우 면한 수준이다.

메모리 분야는 재고자산 평가 손실의 영향 속에 고객사 재고 조정이 지속되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해 실적이 대폭 감소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분야별 실적을 따로 내진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메모리가 적자를 기록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메모리 업황이 역대 최악의 침체에 직면한 가운데 시장의 감산 기대에도 삼성전자는 이날 실적발표 후 가진 콘퍼런스콜에서 '인위적 감산은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시황 약세가 당장 실적에 우호적이지는 않지만 미래를 철저히 준비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결론적으로 올해 시설투자(캐펙스·CAPEX)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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