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새 노조... 복수 노조 체제 첫 발걸음 떼

이준섭 / 기사승인 : 2020-06-05 09:3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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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직원노조, 4일 설립신고증 받아

민노총 산하 삼성생명 노조에 대응, 한국노총이 설립 지원

 

▲ 삼성생명 직원 노조가 결성돼 대구고용노동청에 설립 신고를 마쳤다.
  

삼성생명에 새 노조가 설립돼 복수 노조 체제가 시작됐다.

 

삼성생명직원노동조합(이하 삼성생명직원노조)4일 대구고용노동청으로부터 노조 설립신고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삼성생명직원노조는 상급단체에 소속되지 않은 기업별 노조로 출범했다. 앞으로 상급단체 가입을 검토할 계획이다.

 

삼성생명직원노조는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약 50명 조합원 규모로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삼성생명은 직원 5000여명 가운데 약 3200명을 조합원으로 둔 민주노총 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에 소속된 삼성생명노조와 삼성생명직원노조가 있는 복수 노조 사업장이 됐다.

 

삼성생명직원노조 김길수 공동위원장은 "기존 노조는 노동자 이익의 대변자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유명무실하게 운영되고 있다""삼성생명직원노조는 대안을 바라는 직원들의 바람에 호응한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무노조 경영'을 깨고 지난 2월 출범한 한국노총 산하 삼성화재노조가 삼성생명직원노조 설립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사장단은 지난 1일에 경기 용인시 삼성인력개발원에서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을 초청해 사장단을 대상으로 '미래지향적 노사관계 형성' 강연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이영호 삼성물산 사장,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 등 계열사 사장단 20여명이 참석했다. 삼성사장단에선 한 번도 없었던 일이었다.

 

문 위원장은 이날 한국 노동운동의 특징과 역사 노사관계의 변화와 전망 건전한 노사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방향 삼성 노사관계에 대한 외부의 시각 바람직한 노사관계를 위한 제언 등을 강의하며 노사관계에 대한 삼성 경영진의 인식 전환을 촉구했다. 문 위원장은 특히 "경영진이 직접 직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먼저 변화하는 것이 미래 지향적 노사관계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강연이 끝난 이후에도 삼성 사장단은 문 위원장과 글로벌 기업에 걸맞은 새로운 노사관계 확립 방안 등의 의견을 교환했다.

 

노무 전문가들은 삼성 이재용 부회장이 무노조 경영을 선언했기 때문에 사장단 이하 모든 삼성 사용자들이 노사 관계에 대한 새로운 시대 흐름을 배워야 할 것이라면서 전향적인 자세 전환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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