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경제만평] '10조 시장' 상조업계의 그늘…10곳 중 4곳 '자산보다 부채 많아' 자본잠식 위기

장형익 기자 / 기사승인 : 2026-05-19 14: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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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일리-경제만평='10조 시장' 상조업계의 그늘… 10곳 중 4곳 '자산보다 부채 많아' 자본잠식 위기 @데일리매거진

 

국내 상조 시장이 누적 선수금 10조 원 규모로 급성장했으나, 상조업체 절반 가까이가 고객에게 돌려줘야 할 선수금보다 총자산이 적은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에 놓인 것으로 드러났다.

고위험 가상자산 테마주 투자 실패와 대주주의 사적 자금 유용 등 자산 운용상의 도덕적 해이가 극에 달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전국 상조업체 75개사의 2025년 감사보고서를 전수 조사한 결과, 전체의 42.7%에 달하는 32개사의 자산총계가 고객 납입 선수금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조업계에서 고객이 납입한 선수금은 재무제표상 ‘부채’로 분류된다.

따라서 자산총계가 선수금보다 적다는 것은 당장 모든 가입자가 중도 해약 및 환급을 요구할 경우, 이를 보전해 줄 재무적 여력이 원천적으로 결여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업계 전반에 유동성 위기 및 대규모 소비자 피해 우려가 확산되는 이유다.

이 같은 재무 건전성 악화의 주된 원인으로는 자산 운용의 전문성 결여와 심각한 도덕적 해이가 꼽힌다.

업계 7위 규모의 대형 상조업체인 ‘부모사랑’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부모사랑은 지난해 가상자산 이더리움 테마주인 ‘비트마인’의 일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초고위험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무려 595억 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이후 가상자산 시장이 급락하면서 지난해 말 기준 해당 상품의 장부가는 102억 원으로 급감, 약 493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평가손실을 기록했다.

고객이 미래를 대비해 맡긴 노후 자금이 초고위험 투기성 상품에 노출되어 허공으로 사라진 셈이다.

중소형사들의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믿음의가족’은 지난해 5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18년 누적 결손금이 23억 원을 돌파했다.

재무 구조가 악화하면서 소비자 신뢰가 추락하자 대규모 계약 해지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2년간 신규 가입자가 납입한 선수금은 239만 원에 불과한 반면, 계약 해지로 인해 유출된 해약 환급금은 9300만 원에 달해 유동성 고갈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다.

일부 업체에서는 회사의 유동 자금을 대주주가 사적으로 유용하거나 특수관계인 대여금 형태로 유출하는 행태도 반복되고 있다.

▲일러스트=김진호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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