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현장 현안 해결…사상 첫 '조선업 노사정 협의체' 출범

이재만 기자 / 기사승인 : 2026-07-14 09: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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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노총·조선 3사·정부 총망라 상설 기구 구축
-원·하청 이중구조 해소 및 인력난·안전 문제 등 머리 맞댄다
▲ 사진=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제공/연합뉴스]

 

최근 '장기 호황'에 진입한 조선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고 산적한 현장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노동계와 사측, 정부가 한자리에 뭉쳤다.

고용노동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1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조선업 노사정 협의체' 발족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이번 협의체는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양대 노총이 모두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사측에서는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를 필두로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빅3' 조선사가 모두 합류했다.

조선업 역사상 첫 노사정 협의체가 출범하게 된 배경에는 현재의 뚜렷한 호황 국면을 장기적인 성장으로 이어가야 한다는 위기의식과 공감대가 자리하고 있다.

최근 우리 조선업은 친환경·고부가 선박 수요 증가와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를 발판으로 재도약기를 맞았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한국 선박 수주량은 797만CGT(표준선 환산톤수)로 전년 동기 대비 60%나 급증했으며, 대형 3사의 누적 수주액은 45조 원에 달한다.

하지만 산업 현장 이면에는 숙련 인력의 심각한 부족, 원·하청 간 극심한 격차로 인한 이중구조, 반복되는 고용 불안 등 장기 성장을 저해하는 걸림돌이 여전하다.

이로 인해 청년 인력의 유입마저 둔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5월 간담회를 통해 "조선산업의 튼튼한 생태계가 구축돼 성장의 과실이 골고루 나뉘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 사진=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13일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조선업 노사정 대화협의체 출범식에서 개회사 [제공/연합뉴스]

이날 발족식에서 노동계는 하청 노동자 처우 개선을 강력히 주문했다.

박상만 민주노총 금속노조 위원장은 "극단적으로 높은 비정규직 비율과 심화하는 불평등이 해소되길 바란다"고 말했고, 김준형 한국노총 금속노련 위원장 역시 "하청 노동자의 일방적 희생 위에 세워진 호황은 신기루"라며 이중구조의 근본적 개선을 촉구했다.

이에 이상균 조선해양플랜트협회장은 "협의체가 현장 안전과 숙련 인력 확보, 청년 일자리 확대 등 조선업 현안 해결의 대화 창구가 될 것"이라며 "새로운 발전 방향을 모색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상설 대화 기구로 운영되는 협의체는 노사정 대표급이 참여하는 '운영협의체'와 실질적 안건을 논의하는 '실무협의체'로 나뉘어 가동된다.

실무협의체는 향후 ▲지속적인 성장 생태계 구축 ▲청년 조기 입직 및 장기 근속 지원 ▲인공지능(AI) 활용 사업장 안전체계 구축 등을 핵심 의제로 다루며, 필요한 입법·예산 과제는 국회와 긴밀히 협력해 나갈 방침이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조선업의 경쟁력은 결국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의 손끝에서 나온다"며 "지금의 호황이 청년이 찾아오는 안전한 일터, 지역과 협력사까지 함께 잘 사는 구조로 이어지는 것이 협의체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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