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준금리 2년간 동결, 韓 증시 고비 넘었나?

뉴시스 제공 / 기사승인 : 2011-08-10 11: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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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금리 동결을 통해 경기 부양 의지를 확인했다. 최근 글로벌 리스크가 커지면서 미국 경제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9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후 제로 수준의 기준금리를 2013년 중반까지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FRB는 2008년 12월 이후 제로수준(0∼0.25%)의 기준금리를 유지해 왔다.

일단 글로벌 금융시장에 팽배해 있던 공포 심리는 다소 진정된 모양새다. 금융위기 이후 큰 폭으로 하락했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3.98% 상승했고,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5.29%, 4.74% 올랐다.

국내 증시도 미국발 뉴스에 반등했다. 6일 동안 370.96포인트(17.08%) 하락했던 코스피지수는 10일 4.22% 오른 1877.40포인트에 출발한 후 184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제로금리는 최소 기간은 분명히 명시해 미국의 장기 국채 금리 안정화를 도모할 수 있다"며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 미국채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를 제어하는 의미가 있고, 미국 정부의 부채 이자 부담을 줄여 재정 감축에 기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 회의에서 시장이 기대했던 특단의 대책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연준이 적어도 초저금리 정책의 지속기간을 최대한 연장하고 향후 추가 대책 마련 가능성을 열어두는 방식을 통해 경기 우호적인 통화정책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고 판단했다.

특히 그는 "통화정책 목표의 무게 중심이 경기 회복에 다시 집중되면서 시차를 두고 향후 상당기간 완화적 통화정책이 보강될 가능성을 감안하면 미국 경제의 회복 모멘텀이 강화되지는 못하더라도 완만한 회복기조가 유지되는 데는 충분히 기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글로벌 투자 심리가 완전히 회복될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연방은행은 행동보다 시장과 약속을 택했기 때문이다. 당초 FOMC 회의 전에 시장은 추가적인 본원통화를 투입해 채권을 매수하는 3차 양적완화(QE3) 또는 연방은행 보유채권의 만기 연장, 잉여지준에 대해 지급되는 이자의 금리 인하 등의 대책을 기대했다.

김동환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가 기조적 위험 자산 선호를 이끌기에는 미흡한 것으로 보인다"며 "별다른 변화 없는 초저 금리 유지는 시장을 다독거리는 소극적 대응일 뿐 제반 여건의 변화 유도를 통한 적극적 경기 대응력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FOMC가 향후 경제 전망에 있어서 그 동안의 오판을 인정하고 2013년 중반까지 초 저금리 유지라는 문구를 삽입해 경기에 대한 하방 리스크 확대를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에서 예상한 금융시장 방어를 위한 추가 조치는 없었지만 변동성 축소에 무게를 둘 수 있다"며 "여기에 한국과 대만, 호주 등 주요국 정부도 주식시장 방어를 위한 특단의 조치를 내놓아 주식시장의 패닉심리 진정을 통한 지수 반등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변동성 축소와 추가적인 국제 공조, 옵션 만기 변수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아직 바닥 확인을 위한 시간을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서는 오는 11일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결정과 옵션 만기일을 주목해야 봐야 한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경기 흐름이 예사롭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의 기조적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옵션 만기일의 경우 매도 우위가 예상되지만 지난주 지수 급락과 외국인 선물 매도로 1조원의 물량이 나온 만큼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재 수급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차익잔고는 5000억원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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