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쪽은 여론조사 일정과 시행 방식에는 대체로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조사 일시는 비공개하기로 했다. 각자 지지층이나 박근혜 후보 지지층이 휴대전화 착신 등을 통해 여론조사에 의도적으로 개입할 여지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여론조사 기관도 공개하지 않는다. 정치권에선 TV토론 직후인 22~25일 사이에 몇개 여론조사 기관이 평일과 주말을 섞어 교차로 조사에 나설 것이라는 얘기가 많다. 이 가운데 양쪽이 제시한 범위 안에 들어온 기관의 조사 결과에 근거해 단일후보를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안 후보 측이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공론조사는 시간상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안 후보 측은 19일 ‘지지층’(안 후보 쪽 펀드가입자-문 후보 쪽 민주당 대의원) 대상 공론조사를 이른바 ‘플러스 알파’로 내놨다.
문 후보 측은 안 후보 측 펀드 가입자는 안 후보 지지도가 100%인 반면, 민주당 대의원은 ‘비노’ 성향 상당수가 이탈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플러스 알파’로 공론조사 방식은 수용할 수 있지만, 그러려면 조사 대상을 양쪽 다 똑같이 펀드 가입자로 하거나, 아예 무작위 일반시민으로 하거나 통일해야 한다는 게 민주당 주장이다. 특히, 공론조사를 벌이려면 21일 두 후보 간 텔레비전 토론 전에 조사 대상을 선정해야 한다. 양쪽이 20일까지 둘 다 받아들일 수 있는 조사 대상을 확정하지 못한 탓에 공론조사는 사실상 물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쟁점은 조사 문항을 어떻게 작성할 지인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20일에도 밤늦도록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에서 문 후보 측은 먼저 단일후보로 누가 적합한지를 묻는 ‘적합도 조사방식’을 제시했다. 이후 문 후보 쪽은 ‘문재인과 안철수 중 누구를 단일후보로 지지하십니까’라는 ‘단순 지지도 조사방식’을 수정안으로 다시 제안했다.
안 후보 측은 각각 ‘박근혜와 안철수 중 누구를 지지하느냐’, ‘박근혜와 문재인 중 누구를 지지하느냐’를 묻는 양자 가상대결 지지도 설문 방식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어떤 절충 문안을 도출해 낼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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