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으로 보면 안 원장은 박 후보에 대한 보수층의 선호도에 균열을 내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안 원장은 50대 이상 중장년층·비수도권 지역에서 박 후보에 크게 뒤처진다. 그는 무당파와 젊은 층의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
안 원장이 지역적 기반도 없고 이렇다 할 조직도 갖추지 못했고 정치를 해본 경험이 없다는 사실이,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 국정운영을 바라는 보수층의 정서와 어긋나는 것으로 보인다. 안 원장의 등장으로 보수층은 더욱 단단하게 뭉치는 형국이다. 박 후보 측으로서는 든든한 우군이 있다는 것은 큰 정치적 자산이다.
반대로 박 후보의 표 확장성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다. 정책 방향 등 당 정체성을 왼쪽으로 옮겨놓으며 표심 공략에 나서고 있지만 중도 성향의 젊은 유권장의 표심을 자극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이들의 마음이 안 원장 포함 야권 후보들에게 분산돼 있지만, 대선 당일이 다가올수록 조직화될 가능성이 큰 만큼 박 후보에게 위협 요소다.
[저작권자ⓒ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