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D-22] 야권통합후보 '박대박' 오늘 결판난다

배정전 / 기사승인 : 2011-10-03 17: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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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경선이 최대 승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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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설 야권 통합후보가 3일 결정된다. 지난달 30일 치러진 TV토론 후 배심원단 평가에서 박원순 변호사(55)가 10%포인트 차로 민주당 박영선 의원(51)을 앞섰지만, 남은 여론조사와 국민참여경선 결과를 더해야 야권 통합후보가 뽑힌다. 경선에는 ‘시민정치냐, 정당정치냐’ 논쟁이 관통하고 있다. 그 결과는 향후 야권통합에도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양측은 저마다 자신감을 표출하고 있다. 박 변호사는 중간 성적표인 TV토론 후 배심원단 평가에서 기선을 잡은 데 대해 고무돼 있다. TV토론이 젊은층이나 직장인이 시청하기 힘든 평일 낮시간대에 열렸음에도 10%포인트 격차를 얻었다는 점에서다. 송호창 대변인은 “서울시민의 변화에 대한 욕구가 얼마나 강한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 측은 일반 여론조사에선 배심원단 평가보다 격차를 더 벌릴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참여경선에서의 열세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도 전체 판세를 부정적으로 보지는 않는다. 여론조사 성격이 강한 배심원단 평가 결과가 기대에는 미치지 않지만 낙담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1주일 전만 해도 박 변호사에게 2배가량 뒤졌던 지지율 차이가 대폭 줄어들었다는 의미를 부각시키고 있다. 박선숙 전략홍보본부장은 “박 의원의 저력이 나오고 있다. 1~2일 여론조사에선 5 대 5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대 변수는 참여경선이다. 참여경선은 전화와 인터넷으로 신청한 6만384명 중 사전에 선정된 3만명이 3일 장충체육관에서 직접 투표한다. 경선 반영비율도 40%로 가장 높다. 참여경선이 조직력에서 앞선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판단에는 양측이 일치한다. 그러나 참여경선의 전망에 대해선 엇갈린다.

민주당은 현장투표에서 6 대 4 비율로 박 변호사를 앞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5%포인트 격차로 좁힌다면 최종 결과를 뒤집을 수 있다고 본다. 인터넷 신청자가 7333명에 그쳐 박 변호사를 지지하는 자발적인 시민 참여 열기가 그리 높지 않았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박 변호사 측도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선거인단 신청자가 당초 예상한 10만명에 못미쳐 민주당의 조직력이 크게 발휘되지 않았고, 민주당 신청자 중에도 박 변호사를 찍는 사람이 적잖을 것으로 본다. 3만명의 나이 구성이 서울시 유권자 인구비례에 맞춰 20·30대 43%, 40대 이상 57%여서 젊은층 투표율이 높다면 해볼 만한 대결이라는 것이다. 양측 모두 휴일에 치러지는 현장투표에 얼마나 많은 지지자를 끌고나올지가 관건이다.

이번 경선 결과는 야권 통합후보를 선정하는 데서 머물지 않는다. 시민후보로 나선 박 변호사가 이긴다면 기성 정당정치에 대한 경고와 변화 요구가 동시에 투영된 결과로 해석이 가능하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49)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이 박 변호사 지지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의원이 야권 통합후보로 나설 경우에는 여야 구도로 재편돼 정권 심판론을 놓고 대치가 더 가팔라질 수 있다.

야권통합 논의에도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박 변호사의 승리는 새로운 정치에 대한 논의를 촉발시키고 후속 움직임도 강화할 수 있다. 민주당 일각에선 박 변호사가 승리하면 제3의 정당 창당론이 거셀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에게도 이번 선거 의미는 각별하다. 총선·대선을 앞두고 당 후보인 박 의원이 이겨 본선에서도 승리한다면 당내 입지를 다지면서 최근 지지율 침체를 딛고 반전을 모색할 수 있다. 최종 판단은 본선에서 가름되겠지만, 박 변호사가 야권 통합후보가 될 경우에는 당내에서 책임론도 제기될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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