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수 진보신당 대표 사퇴… 진보통합 ‘새판짜기’ 불가피

배정전 / 기사승인 : 2011-09-06 13: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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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야권 통합도 힘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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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당 대 당 통합이 무산되면서 진보통합의 새판짜기가 불가피해졌다. 진보신당이 5일 지도부 사퇴의 후폭풍에 휩싸인 상황에서 길을 잃은 진보통합의 ‘2라운드’가 주목받고 있다.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는 국회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추진했던 당사자로서 통합을 이루지 못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대표로 취임한 지 1년이 안돼 도중하차한 것이다. 진보신당은 ‘독자파’ 김은주 부대표의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될 것이라고 진보진영 인사들은 전망했다.

어떤 식, 어떤 방향이든 진보정당 통합 논의는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조 대표는 “진보대통합의 시대적 과제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노회찬·심상정 상임고문을 필두로 한 진보신당 내 통합파의 거취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두 상임고문은 6일 당대회 결과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7일엔 통합파 전·현직 시·도당위원장도 입장을 피력한다고 한다. 통합파 한 관계자는 “함께 활동할 네트워크를 만들자는 데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선 노·심 상임고문 등의 탈당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명분이 필요한 만큼 당장 결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통합파의 한 축인 조 대표는 “현재로선 탈당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민노당도 고민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국민참여당과의 통합에 적극적이지만 진보신당의 합의문 인준 부결 직후 참여당과 통합에 나서기가 쉽잖다. 진보신당 통합파가 움직이기만 기다리다가 통합 동력이 상실될까 걱정하는 시각도 보인다.

일단 6일 당 수임기관 회의에서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참여당도 진보정당 통합 무산의 주요인이어서 민노당과 선통합에 나서기엔 멋쩍은 상황이다.

범야권통합도 험로가 불가피하다. 민주당 손학규, 민노당 이정희, 참여당 유시민 대표 등 야3당 대표와 시민사회 협의체인 ‘희망 2013 승리 2012 원탁회의’는 이날 국회에서 회동한 후 선언문을 통해 “2013년 이후 펼쳐낼 희망의 가치와 비전을 만들어나가는 공동의 노력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직접적인 통합 필요성보다 ‘함께하자’는 데 방점이 찍혔다.

첫 단계로 10·26 재·보선에서 공동 대응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 하지만 진보신당이라는 한 축이 빠져 추동력에서는 내상을 입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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