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은 평화와 희망의 상징이다. 국민을 위해 큰 족적을 남겼는데 너무나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이다."
김대중 전(前) 대통령 서거 2주기를 하루 앞둔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 이곳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추모음악회'가 열린 가운데 손학규 민주당 대표, 정세균·박주선 민주당 최고의원, 이휘호 여사 등 정치권 및 유명인사와 시민 등 600여명이 참석해 김 전 대통령을 애도했다.
음악회가 시작되기 전 김 전 대통령의 생전 모습을 담은 사진이 동영상으로 나오자 참석자들은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김 전 대통령이 생전 이휘호 여사에게 쓴 글과 생각했던 글도 비춰졌다.
김 전 대통령의 출생부터 결혼, 정치인으로서의 삶을 담은 영상이 나오자 행사장은 순식간에 숙연한 분위기로 변했다. 특히 그가 죽을 고비를 넘기고 대통령으로 당선돼 헌신하는 모습이 비춰지자 많은 사람들이 눈시울을 붉히며 김 전 대통령을 그리워 했다.
이휘호 여사는 "오늘같이 훌륭한 음악회를 열어준데 대해 감사한다"며 "모두 바쁘신 대도 불구하고 김 전 대통령을 추모하기위해 이곳에 온것을 무한히 감사한다"고 말했다.
정세균 민주당 최고의원은 "현재 남북관계가 어렵다. 김 전 대통령이 살아 있었다면 지혜를 빌릴 수 있었을텐데 너무 공백이 큰 것 같다"며 "김 전 대통령은 대북관계나 사회 통합 부분에서 매우 현명한 분이었다"고 기억했다.
박주선 민주당 최고의원도 "김 전 대통령은 평화와 희망의 상징이었다. 국민을 위해서 큰 족적을 남겼는데 너무나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사심없이 민족을 위해 멸사봉공한 분으로 투철한 소신과 해박한 지식으로 열심히 일했던 전무후무한 대통령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우리는 김 전 대통령을 민주주의에 헌신하고 목숨을 바치신 대통령으로 기억하고 남북 평화에 몸바치신 대통령으로 기억하고 있다"며 "하지만 일본인들은 일본의 대중문화를 한국에 개방한 문화 대통령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회고했다.
시민들은 김 전 대통령을 남북 평화를 이룩한 후세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대통령으로 기억했다.
자녀와 함께 목포에서 올라온 주부 이희경(41)씨는 "김 전 대통령이 집권할 때는 '통일을 이룰 날이 머지 않앗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는 우리에게 평화를 가져다 준 대통령으로 커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대통령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화곡동에 거주하는 김용준(65)씨도 "돌이켜 생각해보니 민족과 나라를 사랑하고 통일을 향한 염원 실현을 위해 항상 노력하고 고초를 겪어왔던 것 같다"며 "국민에게 정책적 제시를 하고 대북 관계에 있어 햇볕정책을 제시해 온 나라 국민들이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주부 이승희(38)씨는 "김 전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중 가장 존경하는 분"이라며 "그래서 우리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그 분의 리더십과 평화를 사랑하는 마음, 특히 통일에 대한 열망 같은 것들을 아이들이 배웠으면 한다"고 밝혔다.
최선규 아나운서와 영화배우 오정해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음악회는 목포시립교향악단 및 합창단과 소프라노 정은숙씨, 바리톤 김철웅씨, 가수 신형원·안치환씨, 국악인 신영희씨, 시인 김정환씨, 색스폰 연주자 이명수씨 등이 출연해 김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공연을 펼쳤다.
한편 이날 오후 천주교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대성당에서도 김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모 미사를 열었다.
정의평화위원회는 "우리나라의 인권과 민주화, 한반도 평화증진을 위해 한평생 헌신하시고, 가톨릭 신앙인으로서 모범을 보여준 김대중(토머스 모어) 전 대통령 서거 2주기를 맞아 추모미사를 봉헌했다"고 말했다.
이날 추모미사에는 김병상 몬시뇰 신부와 8명의 신부들은 하얀색의 제의를 입고 경건한 모습으로 예배를 함께 했다. 3명의 수녀들과 여성 신자들은 머리에 미사포를 쓰고 엄숙한 분위기로 추모미사가 진행됐했다.
김 전 대통령은 1956년 서울 명동성당에서 토머스 모어라는 세례명으로 세례를 받았다.
김병상 몬시뇰 신부는 "김 전 김대통령은 힘없고 약한 국민들의 인권을 증진하기 위해 자유민주주의를 이룩하고 분단의 아픔을 씻기 위해 애썼으며 평화의 결실을 맺기위해 한 평생을 살았다"며 "김 전 대통령의 정신을 삶의 현장에서 이어받아 그가 이룩한 자유민주화와 평화, 공동선, 인권이 우리들의 곁에 가까이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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