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을 위한 행진곡' 9년만에 5ㆍ18 민주화 운동 기념식서 제창

서태영 / 기사승인 : 2017-05-18 10: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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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장한 의지와 용기, 결단을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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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을 위한 행진곡 초안 [사진제공=온라인커뮤니티]


[데일리매거진=서태영 기자] '임을 위한 행진곡'이 9년 만에 5 18 민주화 운동 기념식에서 제창된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추모하는 노래로 소설가 황석영이 사회운동가 백기완의 '묏비나리' 일부를 차용해 가사를 지었고, 김종률 등 광주지역 노래패 15명이 작곡했다.


'묏비나리'는 1979년 YWCA위장결혼식 사건의 주모자로 수감된 백 소장이 서울 서대문구치소에서 쓴 15장의 장편 시다. 이 시는 고문 후유증으로 병상에 누워 있는 백 소장의 후배들이 라면 봉지에 써가며 밖으로 알려졌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 없이 /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동지는 간데없고 깃발만 나부껴 / 새 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 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라


'임을 위한 행진곡'은 고인이 된 두 남녀가 저승으로 가면서 산 자에게 남기는 마지막 노래로,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동지는 간 데 없고 깃발만 나부껴' 등의 가사는 온 몸을 바쳤던 치열한 투쟁과 엄청난 죽음으로 귀결된 비극적 패배의 절망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또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는 이러한 비극적 죽음과 절망을 딛고 나아가는 비장한 의지와 용기, 결단을 표현하고 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도록 지시했고, 임을 위한 행진곡은 문 대통령을 비롯해 대선 후보들, 국회의원 참모진 등이 참석하는 오늘 기념식에서 제창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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