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삼성합병 외압' 의혹 문형표 긴급체포…뇌물죄 수사 급물살

김태일 / 기사승인 : 2016-12-28 09:5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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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권남용 등 혐의 긴급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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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표 국민연금 이사장

[데일리매거진=김태일 기자] 박영수(64·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 국민연금공단이 찬성표를 던지도록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문형표(60) 국민연금 이사장(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28일 긴급 체포했다.

특검팀이 지난 21일 현판식을 갖고 공식 수사에 착수한 이후 강제 수단으로 핵심 피의자의 신병을 확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연금과 복지부 사이의 연결 고리를 찾은 특검은 향후 복지부와 청와대 사이의 연결 고리 규명에 수사력을 집중할 전망이다.

특검 관계자는 "문 이사장을 오전 1시45분께 직권남용 등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문 전 장관은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있던 작년 7월 산하 기관인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하도록 유무형의 압력을 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국민연금을 관리·감독하는 복지부 국장급 간부들은 앞서 특검 조사에서 문 전 장관이 합병 반대 의견이 나올 가능성이 있는 국민연금 의결권전문위원회에 삼성합병 안건을 올리지 말고 기금운용본부 차원에서 독자 결정하라는 취지로 주문하는 등 삼성합병에 찬성하라는 지시를 사실상 내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함께 작년 삼성합병에 국민연금이 찬성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한 홍완선 전 기금운용본부장이 전날 기존 진술을 번복하고 복지부로부터 합병에 찬성하라는 취지의 압력을 받았다고 진술한 것도 체포 결정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본부장의 진술과 문 이사장의 체포로 박근혜 대통령과 삼성그룹, 국민연금 사이의 제3자 뇌물수수 의혹을 겨냥한 특검 수사는 한층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한편 특검은 조만간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 담당 사장, 장충기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 부회장 등 삼성그룹의 핵심 수뇌부를 잇달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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