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 상승세 '숨 고르기'…"매물 잠김과 관망세의 충돌"

정민수 기자 / 기사승인 : 2026-05-29 10:4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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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5% 상승
-지난주 0.31% 대비 상승폭이 0.06%포인트 축소
▲ 사진=서울 시내의 아파트 [제공/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시장이 지난 4주간의 가파른 상승세를 뒤로하고 잠시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 이후 매물 잠김 현상이 심화하고, 급등한 호가에 대한 매수자들의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5월 넷째 주(5월 25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5% 상승했다.

지난주(0.31%) 대비 상승폭이 0.06%포인트 축소된 수치다.

이로써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5월 첫째 주 이후 3주 연속 상승폭을 확대해오다 4주 만에 오름세가 둔화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상승폭 둔화를 '매수·매도 간극의 확대'로 풀이한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물건은 이달 1일 7만2천315건에서 전날 기준 6만2천373건으로 약 13.7% 급감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으로 매물이 자취를 감춘 가운데, 일부 주요 단지에서 호가가 재차 상승하자 가격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추격 매수를 멈추고 관망세로 돌아선 것이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재건축 등 특정 단지를 중심으로 국지적 상승 거래는 지속되고 있으나, 그 외 지역에서는 매도·매수자 간의 관망세가 짙어지며 거래 활동이 다소 주춤했다"고 진단했다.

자치구별로는 시장의 온도가 엇갈렸다.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는 최근 급매물 소진 이후 상승세가 뚜렷했으나, 이번 주에는 서초(0.20%), 강남(0.14%), 송파(0.28%) 모두 상승폭이 줄어들며 진정 국면을 보였다.

반면, 중구(0.41%)와 마포구(0.24%)는 상승세를 키웠고, 강북구(0.42%), 광진구(0.37%), 성북구(0.37%), 도봉구(0.34%) 등 중저가 단지가 밀집한 지역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서울 전체 지수를 견인했다.

수도권 시장에서는 반도체 경기 호조가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제공/한국부동산원]

경기 지역(0.09%) 역시 전주보다 상승폭이 축소되었지만, 화성시 동탄구(0.49%), 성남시 중원구(0.41%) 등 반도체 기업 밀집 지역은 여전히 강세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강동구, 송파구와 더불어 반도체 벨트 배후 지역인 경기 남부권은 산업 종사자들의 유입 기대감이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이라며, "직주근접성이 뛰어나고 가격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지역 위주로 시장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인천(0.03%)은 소폭 상승했으나, 비수도권(-0.01%)은 5주째 하락세를 면치 못하며 전국적으로도 시장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6% 상승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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