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은행 ⓒ데일리매거진
[데일리매거진=서태영 기자]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우리나라 상반기 서비스수지가 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17년 6월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올해 상반기 서비스수지는 157억4천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직전인 2016년 하반기(97억8천만 달러 적자) 기록을 경신했다. 한국은행은 여행수지와 운송수지가 악화하면서 서비스수지 적자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여행수지 적자는 77억4천만 달러다. 반기 기준으로 2007년 하반기(82억5천만 달러 적자) 이후 사상 두번째로 많았다. 특히 6월 적자는 13억9천만 달러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충격이 컸던 2015년 7월 14억7천만 달러 이후 23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6월 중국인 입국자는 25만5천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6.4%나 감소했다.
운송수지 적자 역시 상반기에 22억8천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한진해운 파산 사태 영향이 지속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서비스수지 적자가 커지면서 경상수지와 서비스수지를 합친 경상수지 흑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축소됐다.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는 362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상반기(516억9,000만 달러)보다 크게 쪼그라들었고, 6월 경상수지도 70억1,000만 달러로 지난해 6월(120억9,000만 달러)의 58%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경상수지는 64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면서 최장 기록을 새로 썼다.
한편 상반기 상품수지 흑자는 583억5,000만 달러로 지난해 상반기(624억9,000만 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로 집계됐다. 다만 설비투자 확대와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역대 1위였던 지난해 상반기보다 6.6% 줄었다. 한은은 "설비투자 기계류 도입과 원유 등 에너지류 단가 상승으로 수입이 늘면서 상품수지 흑자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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