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TV
[데일리매거진=김태일 기자] 독일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5일(현지시간) 베를린 가토우 공원묘지의 고(故) 윤이상(1917~1995) 작곡가 묘소를 참배했다.
김정숙 여사가 5일(현지시간) 베를린에 있는 작곡가 윤이상 묘소를 방문하며 그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윤이상은 서독과 통일 독일에서 활동한 현대 음악 작곡가이자 바이올리니스트, 기타리스트, 첼리스트이다.
윤이상은 박정희 대통령 시절인 1967년 '동백림 간첩단 사건'으로 서울에 납치되고 사형을 선고 받았다. 세계적인 작곡가 스트라빈스키와 카라얀 등의 탄원으로 2년간 옥고를 치룬 이후 1969년 대통령 특사로 석방, 서독으로 추방됐다. 동시에 한국 입국과 윤이상 곡의 연주는 금지됐다. 이후 1971년, 윤 작곡가는 독일에 귀화했다.
김 여사는 "윤이상 선생의 마음이 어땠을까, 무엇을 생각했을까 하면서 저도 통영에 가면 동백나무 꽃이 참 좋았는데, 그래서 조국 독립과 민주화를 염원하던 선생을 위해 고향의 동백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가져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이어 "다행히 검역도 통과된다고 해서 이렇게 큰 나무를 심어도 되나 물어봤는데 된다고 해서 '아, 선생님하고 저하고 뭔가 마음이 맞나' 하면서 심었다"면서 "선생의 마음도 풀리시길 바란다. 통영의 나무가 잘 자랐으면 좋겠다. 꼭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참배에는 발터 볼프강 슈파러 국제윤이상협회장과 박영희 전 브레멘 음대 교수, 피아니스트인 홀가 그로숍 등 윤이상 선생의 제자들이 함께했다.
홀가 그로숍은 "윤이상 선생님은 저희에게 음악뿐 아니라 한국 문화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해주셨다. 매우 훌륭한 한국을 알린 대사셨다"고 말했다.
윤이상 선생은 평양에서 김일성과 교류하다 1967년 동베를린공작단사건에 연루됐다. 서울로 강제소환 후 간첩죄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1969년 대통령 특사로 석방된 윤 선생은 이후 서독으로 추방됐다.
윤이상 선생은 그 후 조국통일범민족연합에서 활동하며 한국의 민주화를 위해 노력했다. 1972년 뮌헨올림픽 개막축하 오페라에서의 '심청', 옥중에서 작곡한 '나비의 꿈', 광주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광주여 영원히' 등의 작품을 발표했다.
한편 윤이상은 동백림 사건 이후 고향 땅을 밟기 위해 많은 애를 썼지만 독일 베를린에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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