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소태영 기자] 지난해 중국인들이 한국 증시에서 순매도 행진을 이어나갔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중국인들은 한국 증시에서 전년의 10배가 넘는 규모를 팔아치웠다.
앞서 중국인은 한국 증시에서 지난 2013년 순매수 2조2000억원, 2014년 순매수 2조원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2년간 순매도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모양새다.
◆"韓 경제 전망 어두워"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위안화 약세로 인한 중국 정부의 자본유출 규제, 한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 전망 등을 지목했다.
아울러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 한반도 배치 결정 등을 지적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중국인이 한국 증시에서 지난해 1월부터 11월 현재까지 누적 순매도 규모는 1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12월)의 1360억원 순매도에 비해 10배 더 많은 규모다.
이와 관련해, 월별로 보면 중국인들은 지난해 한국 증시에서 8월(1770억원), 9월(1680억원), 10월(2060억원), 11월(1290억원)에 4개월째 대규모 순매도 행진을 나타냈다.
◆사드 문제 여파
이에 금감원 관계자는 "중국인들이 사드 때문에 국내 증시에서 1조원이 넘는 돈을 뺐다고 보는 것은 비약이다"고 말했지만 "국내 주식과 채권 시장을 합쳐서 중국인의 자금 흐름을 보면 작년 초와 말에 의미 있는 수치 변화를 찾기 힘들다"고 진단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 전종규 연구원은 이와 같은 현상에 대해 "작년 7월 한반도 사드 배치 결정으로 중국 현지 기관 투자가들이 정무적인 판단 하에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를 축소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4분기에 위안화 약세가 가팔라지면서 중국 정부의 자본유출 통제가 강해진 것 등 이 두 가지 원인이 차이나머니의 국내 증시 투자 축소에 주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유안타증권 이용철 글로벌비즈팀장은 "중국 정부가 해외 자산을 회수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이 반영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사드는 정치적 제재 조치이기 때문에 중국인의 주식 시장 동향과 직접 연결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中증시 현황은?
한편, 중국 증시가 5일 보합 출발을 나타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03% 내린 3157.91로 거래를 시작했다.
선전성분지수는 전장 대비 0.02% 내린 1만382.6으로,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차이넥스트는 전장 대비 0.04% 하락한 1990.7로 장을 열었다.
반면, 전날 증시는 철도와 구정연휴 호황 기대에 따른 소비 관련주의 강세로 상승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73% 상승한 3158.79로 장을 마쳤다.
[저작권자ⓒ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