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선관위 디도스 파문 3대 의혹

박대웅 / 기사승인 : 2011-12-06 11:2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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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인물설, 대금지불 여부, 디도스 공격 이유 등 의혹 거세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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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박대웅 기자] 3·15 부정선거 이후 최악의 '선거 스캔들'로 불리고 있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수사 중인 경찰의 행보가 급박하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지난 10·26재보궐선거 당일인 지난 10월26일 디도스 공격을 지시한 공모씨(27)와 실제 공격을 감행한 강모씨(25) 등 구속된 피의자 4명의 금융계좌와 휴대전화 통화내역, e메일 송수신 내역의 조회 영장을 발부 받아 범행 동기와 배후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경찰은 피의자들의 계좌추적을 통해 이번 사건의 '배후'를 밝히는 것은 물론 디도스 공격의 대금 지불 여부와 디도스 공격을 한 배경 등 3대 의혹을 집중 수사했다.

# 공씨는 '깃털'일뿐, '몸통' 있나 ?

우선 경찰이 가장 중점적으로 수사하고 있는 부분은 바로 '윗선'의 개입여부다. 표면상으로 최구식 의원의 수행비서인 공씨와 IT업체 대표 강씨가 직접 전화로 범행을 모의했지만 선거 당일 출근시간전에 공격이 이뤄져 실제 투표소를 못찾게 만드는 등 선거를 방해한 점, 선거 방해의 효과가 당시 여당 후보에 유리하게 작용한 점 등으로 미뤄 '윗선' 개입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특히 배후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경찰은 공씨와 강씨의 계좌 추적과 휴대전화 통화 내역 등을 추적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또 월 100~200만원의 급여를 받고 있는 공씨가 9급 공무원인 점을 감안해 한나라당 나경원 시장 후보 캠프의 관계자가 공씨를 매개로 움직인 것이 아니냐는 추론이 나오고 있다. 특히, 강씨와 공씨의 통화에서 강씨는 디도스 공격실력을 자랑하며 "(선관위 등) 충분히 가능하다"고 답했다. 실제로 강씨는 지난 8월부터 좀비 PC를 만들어 온 것으로 드러났다.

# 디도스 공격대금은 후불?

디도스 공격의 대가는 얼마였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아직 알 수 없다. IT업체 대표 소유의 회사가 실제로 벌어들인 수입은 신분증 위조 및 대포통장 제조, 온라인 도박사이트 관리 등에 의한 것이어서 추적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대포통장이나 차명계좌를 통해 금품 거래가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대금을 '사후청구' 했을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공씨는 선거 전날인 10월25일 오후 9시쯤 당시 인터넷카지노 사업을 위한 라이센스 계약 협상 목적으로 필리핀으로 출국한 강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못 받은 강씨는 이후 오후 11시 다시 공씨에게 전화를 걸었고 선관위와 '원순닷컴'의 공격을 주문 받아 직원 2명을 통해 26일 새벽 1시 시험공격을, 오전 6시께 본격적인 공격을 했다. 때문에 '성공보수'를 구두로 약속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더욱이 공씨와 강씨가 고향 선후배(경남 진주)로 강씨는 경찰조사에서 "신뢰관계가 있는 형님의 부탁이어서 공격했다"고 진술한 것 역시 이같은 추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 공씨와 강씨 왜 디도스 공격했나?

선거 결과가 공씨와 강씨에게 개인적으로 큰 이익이 없는 상황에서 공씨와 강씨가 왜 선관위 홈페이지와 '원순닷컴'을 공격했는지 역시 의문점이다. 더욱이 경찰입장에서는 10일까지 검찰에 사건을 이관해하기 때문에 사건이 더이상 진척을 보이지 못할 경우 사건 자체가 공씨의 공명심에 의한 것으로 마무리 될 가능성이 짙다. 하지만 전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선거가 공씨의 전화 한통과 공명심때문에 진행됐다고 믿는 국민은 아마 없을 것이다.

강씨 역시 단순히 공씨와의 개인적 친분만으로 20대 중반의 나이에 호화로운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모두를 져버린 채 단순히 해커 실력을 과시하기 위해 최고 10년형의 징역형까지 받을 수 있는 중대범죄를 벌였다는 등의 이유는 납득되지 않는다. 때문에 이들이 제3의 인물로부터 모종의 거래를 한 후 이같은 범죄행위를 저질렀을 것이라는 의혹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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