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장근석, 이러니 일본이 환장하지…현장확인

김광용 / 기사승인 : 2011-11-28 09:2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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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조금 별난가요? 요즘 주목받는 만큼 오해도 많이 받고, 충고를 많이 들어요. 오래 사랑 받으려면 신비주의를 택해라. 하고 싶은 말도 좀 참아라. 마음에 없는 행동도 해야 한다. 하지만 나는 장근석인걸요. 누가 뭐래도 자유인으로 남아 길거리에서 셔플도 추고, 하고 싶은 말은 하고 지금까지 하던대로 하겠습니다. 진심은 통한다고 믿으니까요."


한류스타 장근석(24)이 2008년 일본 첫 팬미팅 이후 약 3년 만에 도쿄돔을 장악했다.


25일 장근석의 단독 콘서트 '더 크라이 쇼 인 도쿄돔-더 비기닝'을 보기 위해 약 4만5000명의 팬들이 공연장으로 몰려들었다. 1시간 만에 입장권 매진을 기록한 핫쇼다.


오후 4시, 내년 1월 일본 개봉을 앞둔 영화 '너는 펫' 영상이 흘러나왔다. 1층부터 3층까지 "장근석!"을 외치는 팬들의 환호와 파토타기 응원이 계속됐다. 30여분이 지나자 금발을 한 왕자 콘셉트의 장근석이 출현했다. 하얀 마차와 백성들, 성을 연상케 하는 영상 등 마치 뮤지컬 무대와도 같은 오프닝이었다.


이날 공연의 주제는 '프린스 월드'다. 아레나 투어가 평범한 소년 장근석이 아시아의 프린스가 돼가는 과정을 그렸다면, 이번 도쿄돔 공연은 만인의 프린스가 된 장근석이 정식으로 '프린스 월드'에 팬들과 친구들을 초대해 솔직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는 내용이다. 총 10개 테마로 구성된 콘서트는 장근석의 진솔한 인터뷰와 드라마를 방불케 하는 화려한 영상으로 채워졌다.


"헬로!"라고 인사하며 팬들을 마주한 '프린스' 장근석은 곧 프린스의 일상을 소개했다. "내 방의 침대는 정말 크다. 거기서 밥도 먹고 컴퓨터도 한다"는 말과 함께 무대에 침대를 끌어들였다. 이어 KBS 2TV 드라마 '매리는 외박중' OST '마이 프레셔스' '아이 윌 프라미스 유'를 들려줬다. 장근석은 3시간이 넘는 공연 내내 모든 대화를 일본어로 소화해냈다.


게스트도 남달랐다. 아레나 투어 때는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프린스의 친구들' 3명이 도쿄돔을 찾았다. 초인종을 누르고 힙합가수 주석(33)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 버벌진트(31)가 장근석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세번째 게스트는 '미남이시네요'에서 공연한 '고미남' 박신혜(21)였다. 장근석이 일본에서 인기를 얻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드라마인 만큼 박신혜가 나타나자 객석이 들썩였다. 장근석과 박신혜는 드라마 속 한 장면을 재연하며 변함없는 친분을 과시했다.


장근석은 신곡 '수호성'도 첫 공개했다. 2012년 1~2월께 13곡을 담아 발표할 정규앨범 수록곡이다. 많은 사람들이 힘을 얻을 수 있는 응원 메시지를 가사에 담았다. 이 노래 외에도 40여곡을 보유하고 있는 장근석은 이날 도쿄돔을 자신의 노래로만 채웠다.


2010년 10월 나고야, 오사카, 도쿄 등지에서 청중 1만5000명씩을 모은 무대와 이날 도쿄돔은 스케일부터 달랐다. 총 48억원을 투입한 무대로 객석과 함께하려는 장근석의 노력이 돋보였다.


"2~3층에 있는 사람들도 장근석이 그 앞에 있다는 느낌을 주고 싶다"며 20m 이상 올라가는 크레인 2대를 설치했다. 브리지 기본거리를 50m 이상 돌출시켜 팬들과 가까운 거리를 유지케 했다.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카메라다. 요즘같이 일에 쫓기면 여행을 통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 하지만 막상 그런 시간이 주어진다면 난 또 다시 셀프카메라를 찍으며 돌아다닐 것 같다"는 말과 함께 선보인 '여행지 토크'에서도 장근석은 1층과 2층 객석 사이의 통로를 자전거를 탄 채 5분 동안 질주하며 팬들을 만났다. 1억원짜리 열기구에 올라 3층 관객들과 눈길을 주고받는 것도 장근석의 아이디어였다.


3시간30분 가까이 진행된 무대의 피날레는 장근석의 '프리 셔플댄스'가 장식했다. 감동스러운 발라드나 눈물의 엔딩 대신 장근석다운 마무리였다. 왕자의 금발이 다 풀어질 정도로 신나게 뛰어다니며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다음 조용히 퇴장했다.


팬들은 대만족을 표했다. "오사카에서 친구들 12명과 함께 와서 공연을 관람했다. 자전거를 타고 돔 한 바퀴를 돈 게 가장 인상에 남는다. 뭘 할지 모르는 예측할 수 없는 모습이 장근석의 가장 큰 매력이다", "장근석의 어디로 튈지 모르는 캐릭터가 도발적이면서도 귀엽다. 또 출연했던 드라마 중 역할이 아주 멋있어서 팬이 됐다. 나르시시즘이 있어 안티 팬들도 있지만 나는 장근석과 비슷한 이미지가 없어 마음에 든다. 그동안 나이 많은 분들이 한류스타를 좋아했는데 장근석으로 인해 연령대가 낮아진 것 같다"….


장근석은 여전히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다음 목표를 전했다. "일본 도쿄돔은 오래 전부터 꿈이었다. 다음은 카네기 홀, 그 이후는 일본 돔 투어다.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공연하는 게 마지막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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