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근 돌발변수 "FTA 합의처리하라"

배정전 / 기사승인 : 2011-11-14 12:5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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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와 관련해 여·야가 극심한 대치국면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정태근 의원이 단식농성을 통해 한·미 FTA 합의처리를 촉구하고 나섰다.

13일 정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 1층 로비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정 의원은 "국민이 정치를 불신하는 가장 큰 이유가 국회에서 대화와 타협 정신을 통해 의회주의를 구현하지 못하고 한쪽에서는 폭력을 행사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일방처리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생 현안이 뒤로 밀리는 현실에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당 의원이 이례적으로 단식농성에 나선 것은 한·미 FTA 합의 처리와 물리력 행사 반대를 명분 삼아 여·야 모두를 압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당장 정 의원의 단식은 여권의 한·미 FTA 처리 시기와 방법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동조 단식이 이어지고 여당 내 호응이 세를 얻으면서 청와대와 당 강경파의 24일 강행처리 기류에 제동을 걸것으로 보인다.

특히 15일 한·미 FTA 조속 처리를 요청하기 위해 국회를 방문하려는 이명박 대통령의 발걸음도 무거워 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 의원은 쇄신파의 선두이며 이 대통령의 사과와 정책기조 변화를 촉구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청와대로서는 정 의원을 무시한 채 강행처리를 주문할 경우 여당 내 쇄신파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할 수도 있다.

단식투쟁 첫날 남경필 외교통상통일위원장과 여당 내 쇄신파인 김성식·김세연·이혜훈·정두언·주광덕·홍정욱 의원 등이 지지 방문했다. 이날 밤에는 황우여 원내대표도 정 의원을 방문해 사실상 지지를 표명했다. 김성식 의원은 "단식에 동참할 의원이 더 있을 것"이라며 "다른 동료 의원들도 할 수 있는 일을 최대한 고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동조세가 늘면 여당이 한·미 FTA 날치기 때 동원할 숫자가 그만큼 적어진다는 의미여서 강경파로서는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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