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어느 대학 갈 수 있을까?'…학부모·수험생 정보전쟁 치열

뉴시스 / 기사승인 : 2011-11-13 14:44:27
  • -
  • +
  • 인쇄

수능.jpg

"가채점을 바탕으로 지원 가능한 대학을 선정해야 합니다. 다양한 변수를 고려하지 않고 각 대학의 모집요강을 분석하지 않으면 백전백패 입니다."

학부모와 수험생들의 손이 빨라졌다. 입시 전문가의 말 한마디를 놓칠세라 수첩은 금새 입시 조언과 전략들로 빼꼭히 채워졌다. 입시 전략을 들으면 지원 가능한 대학도 점쳐본다.

자신이 가고 싶어하는 대학과 학과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한 학부모와 학생들의 치열한 정보전쟁이 벌어진 것이다.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나고 처음 맞는 휴일인 13일 입시전문학원 비상에듀가 개최한 입시설명회에는 치열한 눈치작전에 앞서 정보를 수집하려는 학부모와 수험생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비상에듀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진선여고 회당기념관에서 2012학년도 정시대학합격설명회를 열었다.

입시설명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학부모와 수험생들은 치열했다. 회당기념관 입구에서 주최측이 나눠주는 '2012학년도 정시지원전략' 등의 안내책자를 받기 위해서였다. 장사진이 따로 없었다.

관련 책자를 받아든 학부모와 수험생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짧은 시간 기회를 놓쳐 책자를 받지 못한 사람들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묻어났다. 일부는 책자를 빌려보며 입시전략과 지원 가능한 대학이 어디인지 꼼꼼히 살펴보기도 했다.

오전 11시 설명회 시작이 임박하자 준비된 1800여석은 이미 가득찼다. 몇몇 학부모와 수험생들은 강당 끝에서 서서 들어야 할 정도로 강당은 발디딜 틈이 없었다.

이들은 예상배치표를 펼쳐들고 어떤 학교에 지원해야 할 지 진지하게 고민하거나 안내책자를 한 장 한 장 꼼꼼히 넘겨봤다.

지난해보다 시험이 쉽다고 분석됐기 때문일까. 치열한 눈치작전이 필요한 만큼 수험생들은 전문가의 말을 놓치지 않기 위해 귀를 활짝 열었다.

한 학부모는 마이크가 잘 안들린다며 마이크를 교체해달라고 요구하는가 하면 카메라 불빛이 반짝여 집중이 안 되니 취재진은 셔터를 누르지 말아달라는 항의가 들어오기도 했다.

설명회가 끝나자 학부모들은 강의를 진행하던 대입전문가에게 찾아가 자녀의 성적으로 지원 가능한 대학을 묻는 등 열의를 보였다.

각 대학의 성적 계산식까지 고려한 온라인 배치표를 할인해 판매하는 부스에는 학부모들의 문의가 빗발치기도 했다.

학부모 신승희(48·여)씨는 "만점자가 1%가 넘고 외국어도 한 개를 틀려야만 1등급이 된다고 하니 걱정이 돼서 왔다"며 "수능이 변별력이 없어 대입지원에서 고민이 많아 설명회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아들과 함께 온 학부모 김모(54)씨는 "지원 가능한 대학의 등급 컷이 각 입시학원마다 다 달라서 여러 곳의 설명회를 참석하고 있다"며 "난이도가 너무 낮게 나왔다고 하니 전체 영역에서 한 두 개만 틀린 최상위권 학생들도 피곤하게 됐다"고 말했다.

재수생 임완수(20)씨는 "작년에는 입시설명회에 오지 않았는데 올해는 수능이 쉬워 눈치작전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정보를 적극적으로 찾아다녀야겠다고 생각해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지원(19)양은 "내 점수로 어느 정도 학교까지 갈 수 있는지가 가장 궁금하다"며 "배치표를 얻기 위해 설명회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비상에듀 입시전략연구실 이치우 실장은 가채점 결과로 봤을 때 정시 지원이 가능한 대학을 점검하고 성적표가 나오기 전까지 각 대학의 모집요강과 학생의 성적을 비교분석해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실장은 "수능 성적이 예상보다 좋게 나온 학생들은 안정적으로 지원한 수시1차 논술고사에 가지 않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에 지원 가능을 알아보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전체 영역에서 한 두 개만 틀린 최상위권 수험생들도 불안해 할 정도로 수능의 변별력이 떨어졌다"며 "지금부터 원서쓰기에 대해 고민하지 않으면 여러 변수에 대응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뉴스댓글 >

주요기사

+

칼럼

+

스포츠

+

PHOT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