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그동안 참여했던 청와대·정부 산하 위원회 활동을 접는다.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로서 보수 진영과의 거리두기로 해석된다.
청와대는 7일 안 원장이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안 원장은 지난 6월 세미나 참석 후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에 발길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측은 "안 원장이 공동위원장을 맡은 신성장동력평가위원회는 지난 8월30일 안 원장도 참석해 마지막 회의를 했고 그때를 기점으로 모든 업무가 국무총리실에 이관돼 특별히 그만뒀다는 표현은 맞지 않을 것 같다"면서 "정보화전략위원회도 오늘로 활동이 종료될 예정이었다"고 밝혔다. 사실상 안 원장의 청와대·정부 위원회 참석이 종료됐음을 시사했다.
안 원장은 지난 10·26재·보궐선거 당시 "한나라당이 그 문제(선거)를 촉발했다. 응징을 당하고 대가를 치러야 한다. 그래야 역사가 발전한다"고 밝힌 만큼 정부와 함께 하기 껄끄러웠으리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정치권에서는 '정치인 안철수'로의 변신을 염두해둔 사전작업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문재인 노무현 재단이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지지도가 계속되면(내년 대선에서) 우리 진영 대표선수가 될 수 있다"면서 "안 원장과 그가 대표하는 제3세력이 함께하는 것이 대선승리를 위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반면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CBS 라디오에 출연해 "안 원장이 지금이라도 (야권 대통합에) 참여한다면 대환영이지만 현실적으로 봐서 참여하겠느냐"며 "단지 프리라이더(무임승차)가 되겠다고 하면 함께하는 사람들이 고개를 갸우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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