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중국 석유생산량의 57%를 차지하는 보하이(발해)만에서 원유 유출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6월 4일과 17일, 펑라이 해상유전에서 기름 유출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중국 국가해양국은 사고 발생 후 한 달이 지난 7월 5일 840㎢의 해역(海域)이 오염됐고, 기름 유출이 통제된 상황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일주일 뒤에는 840㎢ 해역의 오염이 심각한 수준이고, 인근 해역 3400㎢의 수질도 1등급에서 3~4등급으로 떨어졌다. 거기에 해저퇴적물까지 오염된 지역도 20㎢에 이른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다.
기름 유출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랴오닝성 쑤이중 해상유전도 제어장치 고장으로 원유가 유출되면서 인근 지역이 오염됐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기름 유출량은 해역 오염 면적 및 수질등급만으로 추정하기 어렵다. 기름의 두께가 얼마냐에 따라 수배에서 수십 배 이상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방제과정에서 사용된 유분산제의 양과 최근 불어닥친 '메아리' 등 태풍의 영향에 따라 수면은 물론 해저면까지 기름이 넓게 퍼졌을 가능이 높다. 때문에 이번 기름 유출 사고의 유출량이 태안사고의 약 9배, 멕시코만 사고의 약 7분의 1 수준이라는 추정보도가 있었다.
이번 보하이만 기름 유출 사고와 관련하여 중국 당국 및 유전 운영사가 사고를 은폐·축소했다는 의혹 제기와 비판이 언론과 환경단체들로부터 계속되고 있다. 중국이 기름 유출을 한 달 가까이 공개하지 않은 것은 해상유전 시추플랫폼이 에너지원과 관련한 국가 기간시설이므로 산업정보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우려했을 수 있다.
에너지 강국을 꿈꾸는 우리로서는 보하이만 유전 사고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다행히 정부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정부 차원에서 선박 및 항공기를 이용한 감시, 수산물 검역 및 해양오염 협력 네트워크 강화, 공동방제 방안 등을 마련하고 있다.
또 전문가 그룹에서는 SAR 위성자료 수집 및 분석, 유출유 거동 예측 모델링을 진행하고 있다. 이같은 관심이 더나아가 현재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해외 해상유전 개발사업에서 오염사고 위험이 없는지 살펴보는 기회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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