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이재만 기자] 롯데면세점이 철수한 인천공항 제1터미널의 면세점을 운영할 업체가 신라와 신세계 면세점 두곳으로 압축된다. 롯데와 두산은 탈락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제1터미널 일부 및 탑승동 면세사업권 사업자 선정을 위한 제안서 평가와 가격 개찰을 완료한 결과 이 같이 결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입잘은 제1터미널 동편 향수·화장품 사업권과 탑승동 사업권으로 묶인 DF1 사업권, 제1터미널 중앙에 위치한 부띠끄 사업권인 DF5 사업권 등 2개 구역으로 나눠 진행됐으며, 2개 구역 모두 신세계디에프(신라면세점)와 호텔신라(신라면세점)가 복수사업자로 선정됐다.
관세청은 공사 입찰결과를 특허심사에 반영해 다음달 중순 최종적으로 낙찰 사업자를 선정한다. 최종 선정된 낙찰 사업자는 다음 말까지 계약을 체결하고 7월에 사업을 개시한다.
신라는 마카오 국제공항,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 등 해외에 5곳의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라가 인천공항 면세점 두 개 사업권을 모두 획득하면 롯데와 면세점시장 점유율이 비슷해진다.
이번 입찰 결과는 향후 면세업계의 판도를 가를 수 있다. 신라가 인천공항 면세점 두 개 사업권을 모두 획득하면 롯데와 면세점시장 점유율이 비슷해 진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면세점이 인천공항에서 4개 사업권으로 올린 매출은 1조1209억원이다. 롯데는 그 중 DF1, DF5 두 곳 사업권을 반납한 것인데, 면세업계는 이 구역의 매출이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본다. 지난해 국내 면세업계 총 매출규모(14조5000억원)를 감안할 때 약 6.4%로 시장 흐름을 좌우할 수 있는 규모다.
지난해 말 국내 매출액 기준 면세점 시장점유율은 롯데 41.9%, 신라(HDC 제외) 23.9%, 신세계 12.7% 순이다. 신라가 사업권을 따내면 신라의 시장점유율이 30%대로 올라선다. 반면 롯데는 35%대로 5%안팎으로 격차가 좁혀진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홍콩 첵랍콕국제공항 등 아시아 3대 국제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세계 유일의 면세사업자로서 국제공항 면세점을 제일 잘 운영할 수 있는 역량있는 사업자라는 전문성과 차별성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관세청 심사를 잘 준비해 최종 사업자로 선정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세계 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을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들겠다는 의지와 그동안 스타필드 명동면세점에서 보여준 콘텐츠 개발 능력에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관세청 심사에서도 우리의 의지와 능력을 잘 전달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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