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이재만 기자] 지난해 조선ㆍ자동차ㆍ석유화학 등 주력산업의 수출 저조로 대기업 수출액이 큰 폭으로 줄었다.
하지만 유가 하락 영향으로 수입액이 더 큰 폭으로 줄면서 불황형 흑자를 기록, 무역수지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26일 통계청과 관세청이 발표한 '2016년 기준 기업특성별 무역통계(잠정)'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수출액은 4천943억 달러로 전년보다 6.0% 줄었다.
전체 수입액은 3천998억 달러로 전년보다 7.3% 감소하면서 무역수지는 전년(943억 달러)과 비슷한 945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체 수출·수입기업은 각각 9만3천 개, 17만2천 개로 전년보다 2.5%, 1.8% 증가했다.
이중 자산총액 10조원 이상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과 공기업 등을 포함한 대기업(796개) 수출액은 3천171억 달러(64.2%)로 전년(3천443억 달러)보다 7.9% 감소했다.
대기업 수출 감소는 조선·자동차 등 주력산업의 수출이 큰 폭으로 줄어든 영향이 컸다.
대기업의 세부 재화 성질별 수출을 보면 전년보다 수송장비는 13.9%, IT(정보기술) 부품은 10.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상영 통계청 소득통계과장은 "지난해 우리나라의 주력산업인 자동차, 조선, 석유정제 등 수출이 크게 줄었다"며 "올해는 대기업의 주력상품인 반도체가 증가해서 다른 면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유가·천연가스 가격 하락 등 영향으로 원자재(-16.0%)를 중심으로 대기업 수입액은 전년보다 11.3% 줄어들었다.
중견기업 수출은 851억 달러로 전년보다 5.8% 줄었고 수입은 8.1% 감소한 659억 달러를 기록했다.
중소기업의 수출과 수입은 각각 921억 달러, 1천51억 달러로 전년보다 각각 1.2%, 3.3% 증가했다.
상위 10대 기업의 수출액은 1천676억 달러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무역집중도는 33.9%였다.
상위 기업의 무역집중도는 주력산업 수출 감소, 세계교역량 둔화, 국내 기업의 해외 생산 확대 등 영향으로 전년보다 1.8%p(포인트) 줄었다.
상위 100대 기업의 무역집중도는 64.8%(3천201억 달러), 상위 1,000대 기업은 82.8%(4천94억 달러)였고 마찬가지로 전년보다 각각 1.9%p, 0.9%p 감소했다.
상위 10대 기업의 수입액은 997억 달러로 비중은 전년보다 2.0%p 낮은 24.9%였다.
상위 100대와 1,000대 기업의 수입액 비중은 각각 51.7%(2천68억 달러), 74.0%(2천959억 달러)로 전년보다 3.2%p, 2.2%p 하락했다.
산업별로 보면 광·제조업 수출은 자동차·화학제품 제조업 등이 줄면서 전년보다 6.4% 감소한 4천187억 달러(84.7%)를 기록했다.
수입은 광·제조업이 전년보다 8.4% 하락한 2천574억 달러(64.4%)를 기록해 가장 많았고 도소매업(25.1%)이 뒤를 이었다.
수출은 전자부품(-8.7%), 자동차(-4.7%), 조선(-13.4%), 석유정제(-19.0%) 등에서 감소 폭이 컸다. 수입은 원유(-19.6%), 화학제품(-13.1%) 등이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수출 비중을 보면 중국은 일부 생산기지가 베트남 등 동남아로 이전하면서 전년보다 0.9%p 하락한 25.2%를 기록했다.
반면 동남아(22.3%→24.1%), 미국(13.2%→13.4%), 유럽연합(9.1%→9.4%) 등은 비중이 모두 상승했다.
대기업의 지역별 수출 비중은 중국(26.8%), 동남아(22.2%), 미국(13.9%) 순이었다.
지역별 수입액 비중은 중국(20.8%→21.7%), 동남아(14.6%→15.5%) 등은 확대됐고 중동(15.9%→13.5%), 유럽연합(13.0%→12.6%) 등은 축소됐다.
수출 교역상대국이 20개국 이상인 기업은 2천485개로 전체의 2.7%였으며 수출액 기준으로는 전체의 73.3%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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