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 [출처=YTN]
[데일리매거진=우태섭 기자] 롯데그룹 경영비리 수사가 우여곡절 끝에 신격호(94) 총괄회장의 소환을 끝으로 검찰은 마무리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故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인해 잠시 주춤하는 듯 보였으나 빠르면 이달 중으로 수사가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5일 소진세 대외협력단장(사장)을 재소환했으며 신격호(94) 총괄회장의 소환 일정도 밝혔다. 일본에 체류하며 소환을 거부 중인 신 총괄회장의 셋째부인 서미경씨에 대해서는 강제 소환 여부를 검토 중이다.
황각규 롯데그룹 운영실장(사장) 등의 경영진과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소환 조사도 마친 만큼 신 총괄회장의 소환 후 이르면 이번 주 신동빈 회장의 소환 일정도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경영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신 총괄회장에게 7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혐의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과 780억원대 배임이 적용됐다. 다만 신 총괄회장의 신변을 보호 중인 SDJ코퍼레이션(회장 신동주)측은 신 총괄회장이 고령에 건강도 이상이 있는 만큼 방문 조사를 해줄 것을 검찰에 요구한 상태다.
신 총괄회장은 2006년 차명으로 보유한 롯데홀딩스 주식 6.2%를 신 이사장과 부인 서씨에게 편법 증여해 6000억원의 세금을 탈세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서씨가 운영하는 롯데시네마 내 매점 등에 일감을 몰아줘 관련 계열사에 780억원의 손실을 끼친 배임 혐의도 있다.
당초 법조계에서는 신 총괄회장이 판단능력이 부족하다는 '성년후견개시' 결정을 법원으로부터 받았으며 건강도 악화된 만큼 방문조사 또는 서면조사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검찰측은 신 총괄회장이 올해 초 검찰조사를 받은 이력이 있으며 현재의 건강상태가 그때와 다르지 않다고 판단해 직접소환을 결정했다.
신 총괄회장은 올해 1월 신동빈-신동주 형제의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고소·고발전 때문에 검찰에 출석했었다.
일본에 체류하며 검찰 출석에 불응하고 있는 서미경씨에 대해서는 강제 소환 검토 중이다. 서씨는 증여세 탈루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강제 처분 여하를 결정해야 할 시기가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검찰이 강제처분을 결정하게 되면 법원에서 서씨의 구속·체포영장을 받아 일본 사법당국에 범죄인인도 청구를 하는 절차를 밟게 도니다.
한편 소진세 롯데그룹 정채본부 대외협력단장(사장)은 검찰에 출석해 신동빈 회장 등 총수 일가의 비자금 조성 및 조세포털, 계열사 부당 지원 의혹 등에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 사장은 지난달 15일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됐지만 이번엔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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