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이재만 기자]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2금융권의 신용대출 연체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10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보험과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의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심상치 않은 부실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저축은행의 대출 연체율은 4.6%로 작년 동기와 같은 수준이었으나 같은 기간 가계대출 연체율은 4.5%에서 4.9%로 0.04% 포인트 높아졌다. 가계 대출에서 가계신용대출 연체율은 6.1%에서 6.7%로 올랐다.
신협과 농협 등 상호 금융권도 사정은 비슷하다. 3월 말 가계 연체율은 1.39%로 작년 말(1.18%)보다 0.21%포인트 높아졌다. 이 가운데 신용대출 연체율은 1.38%에서 1.65%로 0.27%포인트 상승했다.
은행권의 연체율이 오히려 개선된 반면 소외 계층이 주로 이용하는 저축은행과 보험, 상호금융 등 2금융권의 연체율이 상승하고 특히 담보도 없는 사람이 이용하는 신용대출의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2015년 말 10.2%, 2016년 말 7.1%, 지난해 말 5.1%의 고정 금리 이하인 저금리 비율이 올해 1분기에는 5.2%로 높아진 점도 주목할 만하다.
금융회사들이 대체로 연말에 부실 채권을 소각하기 때문에 연초에 연체율이 다시 상승하는 현상은 대출 전반에 걸쳐 발생하는 현상이지만 금융 소외 계층에 집중된 연체율의 상승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저소득층 가구의 소득 감소도 연체 증가의 배경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소득 하위 20%(1분위) 가구의 가계 소득은 128만 67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 감소했다. 소득 하위 20%(2분위)가구도 4.0%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오는 12일부터 13일까지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올리는 등 취약 계층에 대한 금리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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