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최강희 감독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웃는 모습 [제공/전북 현대]
[데일리매거진=김영훈 기자] 전북 현대를 최강희 감독은 2일 K리그 5번째 우승에 기여한 '가장 고마운 선수'로는 이동국, 'MVP'로는 이재성을 꼽았다.
최 감독은 이날 오후 전북 완주군 봉동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우승 기념 미디어데이에서 "모든 선수가 (우승의) 공헌자이지만, 쉽지 않은 시즌을 보낸 이동국이 잘 참고 견뎠다"고 평가했다.
그는 "본인 스스로 출전 시간 등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꾸준하게 활약했다"며 "(200골이라는) 기록 말고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자기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주와 경기에서 이동국의 3번째 골이 들어간 뒤 나도 모르게 경기장 앞에까지 뛰어나갔더라"라며 "내가 이동국의 200골이 간절했나 보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돌아봤다.
이동국은 지난 29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팀이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3번째 골을 터뜨렸다. 자신의 K리고 통산 200호골이었다.
최 감독은 이어 "내가 생각하는 MVP는 이재성"이라며 "이재성이 이번 K리그 MVP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미드필드는 훈련으로도 안 되는 게 있다. 예민한 감각 같은 것은 타고나야 한다"며 이재성은 축구 감각을 치켜세웠다.
이어 "김보경(가시와 레이솔)을 보낼 수 있었던 것은 이재성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동안 기복 없는 꾸준한 활약을 해줬다"고 전했다.
최 감독은 이번 시즌 우승의 고비로 전 스카우트의 자살 시점을 들었다.
지난해 '심판 매수' 사실이 드러나 법원에서 유죄를 받았던 구단 전 스카우트는 지난 6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제 곁에 있었던 사람이 사고가 났고, 이후 한 달 이상 '일을 계속 해야 할까'라는 생각을 했다"며 "훈련시간에 못 나간 시간도 있었다"고 했다.
이어 "선수들도 알고 있었고, 극복을 해줬다"며 "결국 우승의 목적을 달성한 것은 선수들 모두가 어려움을 극복해줬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자신의 거취와 관련한 질문에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웃었다.
그는 지난 29일 우승을 확정한 뒤 "(거취는) 분명히 심사숙고해야 할 것 같다"며 "앞으로 향후 계획에 대해 말하겠다"고 한 바 있다.
그러면서 내년 시즌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지난 시즌 우승을 하고도 이번 시즌 출전이 좌절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과 일본이 커지고 있지만, 어느 정도 선수 보강이 되고 전북 특유의 팀 문화를 만들어간다면 다시 한 번 정상에 도전해 볼 수 있다"며 3번째 아시아 정상에 대해 기대했다.
[저작권자ⓒ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