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데일리매거진=소태영 기자]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과거 미국 망명 중이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향을 정부에 보고했던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외교부가 지난 17일 공개한 외교 문서를 보면, 1985년 1월 유병현 당시 주미 한국대사는 이원경 당시 외무장관에게 미국 학계와 법조계 인사 130여 명으로 구성된 '김대중 안전 귀국 보장 운동'이 김 전 대통령의 안전 귀국을 요청하는 서한을 전두환 당시 대통령 앞으로 보낼 예정이라고 보고했다.
반 총장은 "서한의 요지는 김대중의 무사귀환과 공적 생활의 보장. 이를 통해 국내적인 신뢰를 도모하는 것은 85년 국회의원 선거, 85년 아시안게임, 88년 올림픽 및 88년 대통령 선거를 위한 사회적 조화의 중요한 순간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함"이라고 보고했다.
반 총장은 이러한 사실을 유병현 당시 주미대사에게 보고했고, 유병현 대사는 이를 김대중 동정이라는 제목의 전보로 외교부 장관에게 보고했다.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81년 전두환 정권이 조작한 내란음모 사건으로 군사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뒤 무기징역으로 감형, 미국에 망명한 상태였다.
한편, 당시 한국 정부 당국자들은 미국 측 인사들과 면담에서, 김 전 대통령을 "교활하고 믿지 못할 인물"이라거나 "간교한 인물"이라 표현하면서 인신공격성 발언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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