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박민규, '삼미 슈퍼스타즈'와 '낮잠' 표절 인정

김태희 / 기사승인 : 2015-09-07 15:5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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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 "지적재산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인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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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김태희 기자] 소설가 박민규가 자신의 데뷔작인 장편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과 단편 '낮잠'이 각각 인터넷 게시판 글과 일본 만화를 표절했다는 의혹을 공식 인정했다.

지난 6일 문학계에 따르면 지난 8월 18일 발간된 월간지 '월간중앙'9월호에 박민규가 문학평론가인 정문순·최강민에게 보내는 해명 글이 실렸다.

평론가는 앞서 '월간중앙' 8월호에서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이 실제 구단 삼미 슈퍼스타즈의 옛 팬이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거꾸로 보는 한국야구사'라는 제목의 글에 나온 선수 묘사 등 일부를 표절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박씨 단편 '낮잠'은 배경과 인물 설정이 일본 만화 '황혼유성군'과 우연 이상으로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처음 의혹이 제기됐었을 당시 박민규는 "혼자 동굴에 앉아서 완전한 창조를 한다해도 우연한 일지차 일어날 수 있다"며 표절 의혹을 부인하는 등 불쾌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돌연 잡지 9월호에 보낸 해명글에서는 뜻밖에도 두 작품이 모두 표절을 한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박씨는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의 시작부에는 1982년 1년치의 신문 자투리 기사, 사건·사고기사가 필요했고 1982~1985년 3년치의 스포츠 신문 기사와 실제 경험담, 내지는 여러 풍문이 바탕이 됐다. 인터넷 글 '거꾸로 보는 한국 야구사' 역시 그때 찾은 자료의 하나였다"고 고백했다.

이어 "명백한 도용이었고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당시 저는 지적재산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인간이었다. 다만 아이디어가 있어서 자료를 찾은 경우이지 소재에서 아이디어를 구한 경우가 아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단편 소설 낮잠에 대해서 "일본 만화 '황혼유성군'은 신인 시절 '읽을만한 책 추천' 등의 잡문을 쓰기 위해 오래전 읽었던 기억이 있다. 설사 보편적인 로맨스의 구도라고 해도 객관적으로 비슷한 면이 확실히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박씨는 "소설은 인간이 쓰는 것이고 인간은 누구도 자신의 양심과 기억을 장담할 수 없다"며 "미래의 작가들을 위해, 또 문학의 발전을 위해 이는(교육과 조정기구) 정말 시급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출처=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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