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유승민 사퇴, 대한민국 헌정사 전무후무한 일”

김태희 / 기사승인 : 2015-07-08 16:05:01
  • -
  • +
  • 인쇄
“새누리 의총장 박수, 대통령 품에 투항해 권력 구할 수 있다는 착각이 불러온 집단최면”

[데일리매거진=김태희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은 8일 새누리당이 의원총회에서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키로 하고 유 원내대표가 이를 받아들여 사퇴한 것에 대해 거세게 비판했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메르스와 가뭄 때문에 국민들이 정말 힘들다고 아우성을 치고 있는데 대통령과 여당이 그런 권력투쟁에만 매달리면서 국민들 나몰라라 하는 것도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이라는 헌법 기본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그는 “결말도 참 허망하게 됐다”고 했다.

새정치연합 유은혜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대통령께 밉보인 죄로 결국 쫓겨났다”며 “대한민국 헌정사에 전무후무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유 대변인은 이어 “대통령의 서슬에 눌려 박수를 치며 자신들의 자신들 손으로 뽑은 원내대표를 끌어내리는 모습은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부끄러움에 얼굴이 화끈거리는 일”이라면서 “오늘 새누리당 의총장의 박수는 대통령의 품에 투항해 권력을 구할 수 있다는 착각이 불러온 집단최면”이라고 꼬집었다.

유 대변인은 또 “헌법기관으로서 최소한의 자각도 잃어버린 처지가 안쓰럽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오직 대통령 눈 밖에 나지 않기 위해 공당으로서의 체면도, 원내제1당으로서의 위신도, 집권여당으로서의 책임도 모두 내팽개치고 안간힘을 쓴 김무성 대표와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묻는다. 이제 좀 안심이 되시느냐”며 “박근혜 대통령께도 묻는다. 국회를 모욕하고 눈엣가시를 뽑아내고 새누리당의 맹목적 충성심을 확인하고 나니 이제 좀 만족하시느냐”고 물었다.

유 대변인은 “오늘 새누리당 사태는 대한민국 헌정사에 길이 기록될 치욕”이라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오만과 독선, 김무성 대표의 비겁함이 당청관계, 여야관계, 행정부와 입법부의 관계를 모두 망쳐 놨다”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대통령의 서슬은 더 퍼레질 것이고 집권여당이 계속해서 이렇게 중심을 못 잡는다면 도대체 국민은 어찌하라는 말이냐”라면서 “청와대와 여당의 맹성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뉴스댓글 >

주요기사

+

핫이슈 기사

칼럼

+

스포츠

+

PHOT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