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서울 강남경찰서 측은 "지난 1월 27일 새벽 2시께 서울 논현동 한 고급호텔에서 약 시가 1억원인 아우디SUV 승용차를 훔쳐 타고 달아난 김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호텔에서 술을 마신 후 일행을 귀가시키고 후드를 뒤집어 쓴 채 몰래 돌아와 주차요원 몰래 열쇠보관함에서 키를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훔친 차량을 올림픽대교 인근 한 공영주차장에 버려놓고 트렁크에 있던 시가 500만 원 상당의 골프채만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가 차를 버리기 전 블랙박스를 떼내는 등 증거 인멸을 시도했다.
경찰조사에서 김씨는 "날씨가 추운데 차도 안 잡히고 호텔 도어맨도 없어서 홧김에 차를 타고 나갔다. 술을 많이 마시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씨가 차를 처분하려다 여의치 않자 차를 공영주차장에다 버렸을 가능성을 염두하고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 중에 있다. 해당 차량은 버려진 지 3일 만에 견인돼 주인에게 돌아갔다.
전직 검사로 알려진 김씨는 지난 2006년 변호사로 개업했으나 2007년 2월 26일 정모(47)씨 등 7명과 외조카인 골프장 사장 강모(67)씨를 납치해 48시간 동안 감금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항소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아 복역했으며 현재 변호사 자격이 정지된 상태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김씨의 절도 사건을 두고 경찰이 늦장대응을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은 지난 2일 신고를 접수하고 호텔 현장에서 폐쇄회로 TV 등을 확보해 김씨를 용의자로 특정했음에도 불구하고 8일이나 지난 10일에서야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이 마저도 제대로 된 영장신청이 이뤄지지 못해 법원으로 기각됐다. 더불어 사건 당일 김씨가 호텔 술집에서 일행들과 술을 마시고 차를 훔쳤지만 경찰은 김씨의 음주 여부도 확인하지 않았다.
사건을 맡았던 강남 경찰서 측은 "만취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다면 법원에서 정상참작을 받을 수 있음에도 김씨는 '술을 거의 마시지 않았다'고 말해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출처=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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