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전 총장, 아들 설립한 회사 통해 뇌물 건네받은 의혹

[데일리매거진=천선희 기자]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은 방산비리 의혹 관련해 정옥근(63) 전 해군참모총장을 체포했다.
29일 합수단에 따르면 정 전 총장은 2008년 고속함 및 차기 호위함 등의 수주 편의제공 대가로 STX조선해양, STX엔진 등으로부터 아들이 설립한 요트 회사를 통해 7억7천만원을 챙긴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를 받고 있다.
이 돈은 정 전총장의 아들이 설립한 요트앤컴퍼니를 통해 정 전총장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단은 STX계열사의 후원금을 정 전 총장을 겨냥한 대가성있는 뇌물로 보고 있다. STX측이 해군의 방위사업 관련 물량을 추가로 수주하기 위한 금품로비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합수단은 강덕수(65·수감중) 전 STX그룹 회장이 STX 사외이사를 지낸 윤 전 사령관을 통해 정 전 총장의 아들에게 요트대회 광고비 명목으로 돈을 전달했고, 이 돈이 다시 정 전 총장에게 유입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합수단은 STX측 후원금이 아들을 거쳐 정 전 총장에게 흘러들어간 정황을 잡고 관련 자료를 수집·분석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요트앤컴퍼니의 후원금 집행내역을 분석한 결과 수억원 안팎의 자금이 전액 현금으로 인출된 사실을 확인하고 관련 자금흐름을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단은 최근 서충일 ㈜STX 사장 등 전·현직 STX 고위 관계자들을 잇달아 참고인으로 불러 사실 관계를 확인했고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구속수감)을 조사하면서 광고비가 사실상 뇌물이었다는 결정적인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요트앤컴퍼니는 2008년 당시 설립한 지 1년밖에 안 된 회사였고 관함식 행사 전후로는 뚜렷한 실적도 없어 계속 7억7천만원의 성격에 대한 의혹이 제기돼 왔다.
합수단은 정 전 총장을 상대로 STX측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경위와 대가성 여부 등을 조사하고 일부 혐의가 확인되는 대로 금명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아울러 윤 전 사령관과 정 전 총장의 장남 등에 대해서도 후원금을 제공한 경위와 사용처 등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사법처리할 계획이다. [사진제공=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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