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의사결정권 내려놔..SK그룹, 변화는 어디까지?

정규남 / 기사승인 : 2012-12-18 18: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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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근 SK케미칼 부회장 신임 의장 선출…SK 성장주역으로 평가받아 [데일리매거진=정규남 기자]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그룹의 최고 의사 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직에서 물러나, 재계 안팎을 놀라게 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이미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SK가 한발 더 나아가 계열사 자율책임경영제라는 모법답안을 제시하더니 그룹 회장으로서의 의사 결정권을 내려놓기까지 이르렀다며, 정치권의 경제민주화 공세에 만만의 대비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18일 SK그룹은 오늘 서린동 SK사옥에서 17개 주요 관계사 최고경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김창근 SK케미칼 부회장을 신임 의장으로 선출했다. 이로써 김창근 신임 의장은 향후 대내외적으로 SK를 대표하게 된다.

이에 SK측은 "협의회에 참가한 관계사 대표들은 김 부회장이 SK그룹 성장에 큰 기여를 했고 향후 '따로 또 같이 3.0 체제'에서 각 사 책임경영과 그룹 차원의 자율적인 위원회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최적의 전문경영인이라는 데 뜻을 같이하고 만장일치로 선임했다"며 김 의장이 최 회장의 뒤를 이어 대내외적으로 SK를 대표하면서 그룹이 오는 1월1일부터 적용할 새로운 운영체제를 이끌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004년부터 그룹 회장직을 수행한 최태원 회장은 전략적 대주주로서 글로벌 성장과 차세대 먹거리 개발, 해외 네트워킹 등 큰 그림을 그리는데 매진한다"고 설명했으며, 최 회장은 SK㈜,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등 3개사의 대표이사 회장직은 유지한다고 한다.

수펙스추구협의회는 계열사 대표들이 모여 중요 사안을 결정하는 SK 그룹 최고 의사 결정기구로, 다른 그룹의 사장단회의와 유사한 역할을 한다. 특히 SK의 '따로 또 같이 3.0' 체체에서는 총수 역할을 하는 최고 경영권자의 직함으로 '회장' 대신 '의장'을 쓰게 된다.

한편 김창근 신임 의장은 1974년 선경합섬에 입사한 뒤 SK케미칼을 첨단 화학소재·생명과학 기업으로 발전시켰고 지난 1994년 자금 담당자로 한국이동통신 인수에 기여하는 등 'SK그룹 성장의 주역' 으로 꼽힌다.

SK가 오는 1월부터 선보이는 '따로 또 같이 3.0 체제'는 각 계열사가 지주사로부터 경영 일체에 대한 권한을 위임받아 자율경영을 하며, 더 이상 지주사의 군림이 아닌 특성별 위원회에 각 사가 참여해 사업적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유기적 관계를 맺는 체제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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