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사회와 길환영 사장의 대선 방송 개입과 관련, 보도의 독립성과 제작 자율성 침해에 반발하며 제작거부를 결의를 다진 것으로 KBS 기자들은 KBS 프로그램의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감싸기가 심각하다'고 판단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6일 KBS 기자협회는 긴급 기자총회를 열고 '대선 공정방송 수호를 위한 제작거부'를 의결해 사고·휴직자 등을 제외한 재적 회원 483명 가운데 183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174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기자협회는 "대선후보진실검증단에 대한 길환영 사장의 부당 개입을 규탄하고 대선 관련 보도의 공정성 확보와 제작자율성을 수호하기 위해 기자들은 제작거부를 의결하며 시기와 방법을 비상대책위원회에 일임한다"고 밝혔다. 기자협회는 이르면 7일 중 비대위를 열어 제작거부 돌입 시기와 방법을 결정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4일 방송된 대선 특별기획 '2012 대선후보를 말하다'에 대해 KBS 이사회에서 여당 추천을 받은 한진만 이사는 "아이템별로 여야 후보를 비교하지 않고 통째로 나눠 박 후보에 대한 내용을 먼저 내보낸 점 등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고 전했다. 또 야당 추천을 받은 김주언 이사는 "여당 쪽 이사들이 '박 후보에 대한 검증 편이 문 후보에 비해 너무 속속들이 파헤친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고 말했다. 이어 KBS 이사회 여당 이사들은 지난 5일 정기 이사회에 해당 프로그램의 책임자인 김진석 대선후보진실검증 단장을 출석시켜 '대선후보를 말하다'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게 불리한 편파방송이었다고 주장했고, 길환영 사장 역시 "게이트키핑에 문제가 있었다", "재발방지에 힘쓰겠다"며 사실상 김진석 단장에게 책임을 물었다고 한다. 이어 김 단장은 사의 표명 직후 휴가를 떠났으며 이화섭 보도본부장은 단장의 사의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선후보진실검증단 소속 기자들은 성명을 통해 "이사회와 사장은 정치적인 충성심에 눈이 멀어 공영방송을 망치고 KBS 기자정신과 저널리즘을 모욕하는 짓을 당장 멈춰라"라고 성토했으며, KBS 기자협회와 PD협회 등 13개 직능단체들도 공동 성명을 내고 "공영방송을 망치는 이 같은 작태를 두고 볼 수 없다"며 길환영 사장 퇴진과 KBS 이사회 해체를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KBS기자들의 제작거부 사태를 접한 네티즌들은 "kbs가이런데..다른곳은 오죽할까...할말은하고 살수있는 세상에서 살아봅시다!", "이건 국제적 망신이다.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꺼꾸로 가고 있다", "기자들을 응원합니다", "기자의 생명은 사실과 진실인데, 생명에 위협 받는데 가만히 있을 사람이 어딧소", "kbs기자님들 힘내세요 화이팅!!~", "깨어나라 언론인이여!", "kbs 기자 여러분들의 결의와 기개에 박수를 보냅니다", "KBS는 그나마 살아있네", "KBS에 유례없는 일 벌어지도록 만든 정권도 유례없은 일이 벌어졌다" 등 이를 응원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기자들의 제작거부 의결과 관련해 KBS 보도본부 국장단은 "제작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수호하려는 기자들의 충정을 이해한다"면서도 "성숙된 사고를 갖고 자제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국장단은 지난 6일 밤 공식성명을 통해 "대선을 앞둔 민감한 시기에 기자협회가 제작 거부 결의를 한 것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한다"며 "자칫 정치권에 이용될 수 있고 국민적인 동의도 받기 어렵다"고 기자들의 마음을 돌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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