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양만호 기자] 홍이식(54) 전남 화순군수의 행동이 논란이 되고 있다. 홍 군수가 공개적인 자리에서 간부 공무원들에게 무릎을 꿇리고 손을 들게하는 벌을 주는 다소 황당한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27일 화순일보에 따르면, 홍 군수는 지난 17일 화순읍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한마음체육대회 장기자랑 행사도중 A과장 등 4명에게 1000여명의 공무원과 그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무릎을 꿇고 손을 들게 하는 벌을 내렸다. 홍 군수는 이날 오전 체육대회에 이어 오후에 열린 장기자랑 행사에서 공무원 400여명가량만 남아있자 A과장에게 "직원들을 위한 자리인데 이렇게 자리를 비우면 되겠느냐. 이는 과장이 직원들을 제대로 통솔하지 못한 탓"이라며 "대표로 무릎을 꿇고 손을 들고 있어라"는 지시를 내렸다. A과장이 시키는 대로 벌을 서자 해당 부서 간부 공무원 4명도 함께 2분여 동안 벌을 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보도에서는 이날 행사 현장에 있던 일부 직원들은 "A과장이 처음에는 장난으로 생각하고 군수의 지시에 따라 무릎을 꿇고 손을 들었고 잠시 후 손을 내리고 일어섰지만 군수가 성난 목소리로 다시 호통을 치자 표정이 굳어지면서 다시 무릎을 꿇고 손을 들었다"고 전했다. 해당 사진은 당시 공무원들이 단상에서 무릎 꿇고 손을 든 채 벌서는 모습을 한 참석자가 촬영해 언론사에 제보하면서 사건이 알려지게 됐다. 이에 화순군 관계자는 "일부 직원들이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장난스럽게 벌을 서는 모습을 연출한 것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네티즌들은 "도를 넘친 장난"이라며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화순군청 자유게시판 역시 홍 군수에 대한 비판의 글로 도배가 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지금 때가 어느 때인데 저런 모습을 자녀들이 보았다면 어땠을까? 행사날 다른데로 공무원들이 빠져나갔다면 아랫 사람을 평소에 제대로 챙기지 못한 본인이 먼저 반성해야 하는거 아닌가? 정말 권위주의 쩐다"며 화순군수의 권위주의를 비판했으며, 또 다른 네티즌은 "인권위 모하세요?"라며 공무원들의 인권이 지켜지지 않은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세상이 저런 일이 있나", "왕따놀이도 처음엔 장난이었다고 합니다", "아무리 장난이라도 저런 건 안된다. 군단위 자치단체는 수준이 많이 떨어져서 문제가 많다", "아무리 장난이라고 하지만 왜 욕먹을 짓거리 하는거여...", "군수는 장난삼아 이벤트 마련한거고, 직원들은 속으로 눈물삼키면서 무릅꿇고 손드는거지 시키면 까야지 별수있나?", "학교폭력 그것도 장난으로 시작 하는거다", "장난도 도가 지나치면 문제가 되는거다..ㅉㅉㅉ" 등의 비판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홍 군수는 지난 2일에도 부적절한 언행으로 논란이 된 바가 있다. 한 언론에 따르면 삼천광덕택지지구개발반대위원(이하 반대위)가 택지개발과 관련 화순군의 명확한 입장표명을 요구하며 홍 군수와의 면담을 요청했으나 차일피일 미뤄진 가운데, 군청에 찾아와 시간을 내 달라고 끈질기게 요구하자 "이러면 밟아 버리겠다"며 폭언을 했다고 전했다. 이에 반대위는 "택지개발과는 별개로 이날 군수의 언행은 군민들의 공복을 자처하며 군민을 섬기며 일하겠다며 표를 구했던 군수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 하기에는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다"며 "화순군을 이끄는 수장인 군수가 도움을 요청하며 하소연하는 군민을 향해 ‘밟아버리겠다’고 말할 수 있냐"고 개탄했다고 한다. 이 보도에서는 이 사건이 공무원 등 수십여개의 눈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일어난 일로, 격분한 일부 주민이 웃옷을 벗어 던지고 항의하면서 군청 주변에서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7월에는 민주통합당 화순지역위원회가 군의회 후반기 원구성과 관련해 '제6대 화순군의회 후반기 의장단선거에서 무소속을 지원했다'는 이유로 홍 군수를 제명할 것을 중앙당에 요구키로 결의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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