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SLS 이국철 회장이 구명로비를 위해 김준규 전 검찰총장 이외에도 현직 고위 간부 4~5명을 더 접촉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민주당이 입수한 자료를 보면 구명로비와 관련해 검찰 고위 전직은 물론 현직도 4~5명 더 있다"며 "구체적인 정황 증거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국철 게이트는 현재 한나라당 고위관계자 로비 쪽으로 수사가 진척되고 있지만 검찰 관련자 로비 수사는 은폐·축소 의혹도 있다"며 "검찰이 어떻게 수사하는지 지켜보겠다"며 수사가 미진할 경우 문제제기에 나설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국철 회장은 SLS 조선이 부당하게 워크아웃 당했다며 대검찰청에 진정하고 검찰 고위관계자를 만나 구명로비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올해 초 김준규 총장 재직 당시 그와 서울 강남의 한 레스토랑에서 만남을 가진 사실이 15일 알려졌다.
이 회장은 지난 8월 권재진 법무부장관 청문회 직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채진 변호사(전 검찰총장)와 권 장관(당시 청와대 민정수석) 접촉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이 회장은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개입하고 있는 것이 확실해 임채진 변호사를 찾아가 하소연했더니 임 변호사가 '내가 권재진에게 전화해보겠다'면서 내 앞에서 스피커폰으로 전화를 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이 정권을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라고 하는데 '도둑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라고 비꼬았다.
민주당은 박 의원 등 원내지도부를 중심으로 대통령측근비리진상조사위를 꾸리고 19일 첫 회의를 시작으로 내곡동 사저게이트·이국철게이트·선관위디도스공격 등 6개 게이트 조사팀을 가동할 방침이다.
[저작권자ⓒ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