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올해 ‘생계형 가계대출’이 사상 처음 250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한국은행의 가계대출 통계를 보면 올해 3·4분기 은행과 제2금융권 가계대출에서 주택대출을 제외한 기타대출 잔액은 245조2000억원이었다. 1년 사이에 20조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지금까지의 추세라면 연말쯤 250조원에 이르게 된다.
기타대출에는 마이너스통장 대출, 신용대출, 예·적금담보대출, 동산대출 등이 포함돼 주택대출과 달리 가계가 생활비를 마련하려고 빌리는 이른바 ‘생계형 대출’이 대부분인 것으로 추정된다.
예금은행의 기타대출 잔액은 146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늘었고, 제2금융권은 15.7% 급증했다.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아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운 서민들이 제2금융권으로 몰렸다.
생계형 대출은 금리가 높기 때문에 이자부담이 크다. 실제 마이너스통장을 포함한 일반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지난 9월 이후 연 8%를 넘어섰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2월 이후 거의 3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LG경제연구원 이근태 연구위원은 “부채의 상당 부분이 생활비나 자영업 운영자금에 쓰이는 것으로 추정돼 향후 경기가 둔화하면 가계가 빚을 갚는 데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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