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권도열 기자] 제4이동통신 불참을 선언했던 현대그룹이 이를 번복했다가 다시 뒤집는 어처구니 없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를 성급하게 전달했다가 시장의 혼란을 초래해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태희 방송통신위원회 대변인은 14일 브리핑을 열어 "현대유앤아이가 컨소시엄의 전제사항이 준수되지 않아 투자를 철회하겠다고 서면으로 공식 전달해 왔다"고 밝혔다.
현대그룹의 최종 입장은 지난 12일 발표한 내용과 동일하지만 중간 과정에서 벌어진 해프닝은 방통위의 체면을 여지없이 구겨놨다.
방통위는 이날 오전 긴급 브리핑을 통해 "현대유엔아이 임원이 방통위를 방문, IST 컨소시엄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며 "예정대로 심사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불과 30분 뒤 다시 브리핑을 열어 "현대유엔아이 공식입장은 투자철회가 맞다"고 재확인 했다.
방통위 측은 "현대유앤아이 임원이 제4이동통신 적격심사를 위한 청문회에 참석하겠다고 해 컨소시엄에 다시 참여하기로 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국민의 재산이자 공공재인 주파수를 빌려 국가 기간통신사업을 하겠다고 한 대기업이이를 철회하겠다며 언론에 자료를 배포한 지 하루가 지나 주무부처가 내놓은 답변은 궁색할 뿐이다.
국가 기간통신사업자 허가를 내주는 과정이 이렇게 허술하게 벌어지는 것에 대해 국민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방통위의 정상적인 행정기능에 의문을 제기하는 일이 됐다.
[저작권자ⓒ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