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곳간지기' 김인주 삼성선물 사장으로 복귀

배정전 / 기사승인 : 2011-12-14 11:5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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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13일 삼성그룹 인사에서 주목되는 점은 과거 비자금 의혹 등으로 해체된 구조조정부장 김인주 삼성카드 고문이 삼성선물 사장으로 화려하게 컴백한 점이다.

삼성그룹의 대표적 '곳간지기'인 김인주 사장은 이학수 전 부회장과 함께 삼성 구조조정본부를 이끌며 권세를 누렸지만 삼성그룹 비자금 및 대선자금 수사 당시 검찰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그는 2008년 삼성비자금 사건의 책임을 지고 이 전 부회장과 함께 물러났다. 이 전 부회장은 이후 이 회장 주변을 멤돌았지만 김 사장은 두문불출했다.

그러나 이 전 부회장은 올해를 끝으로 고문 계약이 끝나지만 김 사장은 4년 만에 경영일선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향후 김 사장이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지금까지 삼성 인사에서 오너 일가를 제외하고 경영 일선에서 제외됐다가 현업으로 복귀한 경우는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김 사장이 복귀한 삼성선물은 삼성증권의 자회사로 자산 9591억원(자본금 250억원) 규모의 회사다. 재계에서는 김 사장이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구도를 해결한 공로를 인정받아 중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카드는 갖고 있던 삼성에버랜드 주식 64만1123주 중 42만5000주(총 발생주식수의 17%)를 KCC에 매각했다.

삼성그룹의 오랜 숙원인 에버랜드 주식 매각 과정에 김 사장이 일정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삼성그룹이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삼성에버랜드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만들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을 중심으로 후계구도를 그렸다.

1980년 제일모직에 입사한 김 사장은 1997년 회장 비서실 재무팀 이사로 발탁돼 그룹의 자금관리를 주도했다. 삼성그룹이 CJ와 신세계, 한솔로 분리될 때도 대주주와 계열사 간 지분구조를 해소하는 데 앞장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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