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이 13일 보좌관들이 금품 수수로 구속되거나 돈세탁에 연루된 것을 두고 "(내가) 직원 관리에 소홀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경북 포항시청 브리핑룸을 방문해 "지나 2년간 자원외교 활동을 하느라 서울과 포항을 거의 비우다시피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보좌관이 받은 돈이) 수백만원 또는 수천만원도 아니고 수억이라니…, 지금 온갖 추측과 어측이 나오고 있다"면서 "내가 지금 상황에서 '난 안 받았다'는 등 뭐라고 얘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쉰 목소리와 지친 듯한 표정으로 "검찰 조사가 끝날 때까지 묵묵히 기다리겠다. 참으로 부끄럽고 창피하다"며 "보좌관 문제의 해결 없이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그의 포항 방문은 지역당원과 지지자들이 이틀째 불출마 철회를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이 의원은 "더 버티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지난 토요일(3일) 크게 느꼈고, 마음을 다잡은 뒤 일요일에 불출마 선언을 했다"며 "내가 없어도 포항~울산 간 고속도로, KTX 포항노선 개설, 포항블루밸리 산업단지 조성 등 대형사업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고, 잘 마무리되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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