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장병문 기자] MBC '주병진 토크콘서트'가 방송 전 기대 만큼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다. 12년 만에 방송에 복귀한 주병진이 정통 토크쇼를 표방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가 되는 것일까.
지난 8일 방송된 2회에서는 인기드라마 '최고의 사랑'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배우 차승원이 나왔다. 정형화된 진행과 게스트 중심의 토크로 인해 시청자들을 끌어당기지 못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주병진의 토크쇼는 격식을 차리고 품위있는 분위기 속에서 게스트와 이야기를 나눈다. 마치 12년 전 주병진이 전성기를 누렸던 '주병진의 나이트쇼'를 연상시킨다. 하지만 시대가 변했다. 10년 사이 강산이 한 번 바뀐 것이다.
솔직하고 편안한 토크, 자신을 더 많이 드러내는 토크쇼가 대중들에게 사랑 받는다. 월요일 밤부터 주말까지 토크쇼들이 범람하고 있다. 스타들의 마음 속을 전부 끄집어 내기 위해 분위기도 사우나, 점집, 골방 등으로 바뀌었다. 이러한 가운데 게스트들의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니라 서로 즐기며 속내를 털어놓는 식의 방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물론 여러 명의 게스트들이 저마다 한 마디씩 던지면 프로그램이 붕 뜨는 느낌도 없지 않다. 정신없어 질 수 있는 토크쇼를 차분하게 가라앉히거나 때로는 분위기를 띄우는 진행자가 대접을 받고 있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주병진 토크콘서트'는 시대에 뒤쳐져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과거 주병진이 현재에도 안주하고 있다는 것이다. 방송환경과 트렌드 등 모든 것이 변한만큼 주병진도 그에 맞출 필요도 있어 보인다. 주병진의 입담과 예능감이라면 충분히 뒷받침이 될 수 있다.
'주병진 토크콘서트'의 다음 게스트는 '발라드의 황제' 신승훈이다. 제작진은 '나는 가수다'의 음향 시스템을 이용해 신승훈의 진가를 보여주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정숙한 토크쇼가 아닌 음악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게스트의 속내를 알리겠다는 취지는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주병진 토크콘서트'에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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