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수첩] 말많고 탈많은 민주당의 야권통합

박대웅 / 기사승인 : 2011-12-10 13: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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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큰 그림을 보고 움직여야 민심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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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박대웅 기자] 민주당이 야권통합 과정에서 한심한 양상을 보이며 연일 추락하고 있다. 지도부가 지난 8일 통합 과정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한 지역위원장 회의는 고성과 몸싸움이라는 상처만을 남기며 민주당의 현실정을 고스란히 노출했다.

한나라당의 민심이반이 가속화되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내분 양상을 보이며 좋은 기회를 스스로 날려버리고 있다. 참으로 한심하기 짝이 없다. 이런 상태가 이어진다면 11일 예정된 전당대회조차 제대로 치러질지 의심스럽다.

민주당 내에서 통합에 이의를 제기하는 세력의 중심에는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있다. 이날 회의에서도 박 전 원내대표는 "혼자 되더라도 비장한 각오로 민주당에 남겠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이에 호응하는 일부 지역위원장들은 격한 어조로 몸싸움과 고성을 불사했다.

이들은 통합협상 결과 당원들의 권리가 심대하게 침해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새 지도부를 선출할 선거인단을 대의원 30%, 당원과 시민 70%로 구성하기로한 내용에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당헌에 명시된 '당원 주권론'에 따라 선거인단은 당연히 당원으로 구성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선거인단의 시민 몫이 너무 크고, 이는 얼마 전까지 실체도 없었던 시민통합당에 일방적으로 유리하다는 속내가 자리잡고 있다. 내년 총선 공천을 완전 시민경선으로 하기로 한 합의 역시 지키지 않겠다는 것이다.

민주당 내분의 중심에는 박 전 원내대표와 손학규 대표가 있다. 박 전 원내대표 지지자들은 독저 전당대회를 치를 경우 대표로 유력한 박 전 원내대표가 중심이 된 야권통합을 바라고 있다. 하지만 이를 경계한 손학규 대표는 자신의 임기안에 서둘러 통합을 밀어붙이며 정치적 성과를 내고고 하고 있다. 한마디로 밥그릇 싸움 그 자체다. 이는 '소탐대실'의 우메한 처사다.

큰 흐름에서 보면 민심은 이미 기성 정당에 대한 신뢰를 거뒀고, 야권 지지자들은 통합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따라서 합의사항이 다소 불리하더라도, 손 대표의 설득 노력이 부족했더라도 이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요구였다. 당내에서나 문제되는 미세한 차이로 통합을 무산시킨다면 민심에 대한 역행이며 오래간만에 찾아온 야권에 대한 호재를 스스로 차버리는 한심한 처사 그 자체다.

민주당은 무엇보다 큰 그림을 보고 움직여야만 한다. 그래야 민심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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