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장병문 기자] 배우 신성일이 밝힌 과거가 아름다운 로맨스였을까. 대한민국 정서로 비춰봤을 때 TV에서나 볼 수 있는 막장 드라마이고 자신의 부인에 대한 배신으로 보여질 수 있다.
신성일은 지난 5일 자서전 '청춘은 맨발이다'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가슴 아팠던 사랑이 있었다"며 배우이자 아나운서였던 故김영애 씨와의 연애담을 털어놨다.
신성일은 아내 엄앵란도 모르는 애인과의 사랑 이야기라면서 故김영애 씨와 얽힌 낙태 사실을 밝혔다. 그는 "아내가 있으면서 다른 여인을 사랑했다는 것은 온당치 못하지만 여인이 이미 고인이 됐기에 이야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가 살아 있다면 남자로서 비겁하지만 자신은 비겁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면서 이같이 털어놨다.
한때 국민배우로 사랑을 받았고 정치인으로도 활동한 신성일은 자신의 연애담을 아내와 자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고백한 것은 큰 충격으로 다가온다.
특히 지금도 애인이 있다는 말을 유쾌하게 하는 태도는 대중들을 더욱 놀라게 했다. 그는 스스로 비겁하기 싫었고 상대를 배려한 사랑이라고 밝히면서 말이다.
신성일의 충격 고백이 자신의 자서전을 홍보하기 위함이었다면 충분히 성공했다. 하지만 그가 말한 상대의 배려와 비겁하지 않다는 말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 고인과의 애절했던 사랑을 자서전 홍보에 사용한 것이 망자에 대한 배려로 보기 힘들다. 또 신성일은 자신의 아내와 가족들에게도 진정 부끄럽지 않았느냐는 의문이 든다.
자신의 인생을 평가하는 것은 본인의 자유이지만 윤리를 떠나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네티즌은 신성일이 말한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죽은 애인은 애절하고 살아있는 조강지처는 우스운가", "누구를 위한 배려인가", "그저 불륜일 뿐이다" 등의 비난하는 의견을 쏟아냈다.
신성일은 사랑에 대한 자신의 소견을 떳떳하게 밝혔지만 상식을 파괴한 우리시대 정서와 맞지 않기에 결코 정당화 시켜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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