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대 시청률의 종편 첫날, 애꿎은 강호동은 왜?

배정전 / 기사승인 : 2011-12-04 16:2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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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갖가지 특혜 속에 '1%를 위한 방송'이라는 비아냥을 들으며 출범한 종합편성(종편)채널의 첫날 성적표는 초라했다. 2일 시청률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종편의 프로그램별 시청률은 1%는커녕, 대부분 당초 예상보다 훨씬 떨어지는 0.2~0.5% 수준이었다.

종편 4사 합동으로 야심차게 준비한 개국쇼나 4년 만이라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인터뷰도 별다른 주목을 끌지 못했다. AGB닐슨 집계로 시청률 1%를 넘은 건 JTBC의 NEWS10(1.215%)이 유일했고, MBN의 개국특집 다큐멘터리 '엄마의 도전 사하라 사막에서 희망을 찾다'1부는 0.074%라는 굴욕적인 시청률을 얻었다. 인기 가수와 배우들을 대거 부른 공동 개국쇼 시청률도 0.3~0.8%에 그쳤다.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이겠다고 큰소리 치던 종편들은 둘째 날인 2일에도 개국쇼를 비롯해 전날 방송한 프로그램들을 틀고 또 트는 무성의를 보였다. JTBC는 박근혜 전 대표 인터뷰가 녹음이 안돼 재녹화하는 소동을 벌인 게 뒤늦게 밝혀져 망신을 샀고, 전날 연달아 화면 사고를 낸 TV조선은 이날도 9시 뉴스 도중 자막 왼쪽 부분이 잘린 채 나가는 등 종편사들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들이 연발하고 있다.

특히 종편이 시청률을 올리려 선정성에 기댈 것이라는 우려도 현실이 됐다. 그 탓에 잠정 은퇴 후 칩거중인 강호동이 날벼락을 맞았다. 채널A는 1일 메인 뉴스에서 강호동의 일본 야쿠자 연루설을 '단독'보도하며, 강호동이 참석한 23년 전 야쿠자 모임 영상을 내보내 충격과 논란을 던졌다.

2일 강호동 측은 "고등학생 시절 은사를 따라 식사하러 갔던 것뿐"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네티즌들은 "첫 특종이 23년 묵은 고딩시절 영상이라니 '야담과 실화' 수준이다" "양은이파 조폭두목 조양은 결혼식엔 조용기랑 이명박도 참석했는데 그것도 방송하라"며 비꼬았다.

강형철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종편이 시장에서 자신들을 각인시키고 시청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애쓸 것"이라며 "아무것도 아닌 물건(종편)이 괜히 시작부터 온갖 특혜를 받는 바람에 부각됐다"고 평했다.

더욱이 종편 개국 후 종편 출연 연예인을 비판하는 측과 반대편의 설전도 시끄러웠다. 소설가 공지영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종편 4사에 돌아가며 출연한 피겨 스타 김연아와 개국쇼에서 노래한 인순이를 싸잡아 비판해 논란이 일었다. 공씨는 김연아에 대해 '아줌마가 너 참 이뻐했는데 네가 성년이니 네 의견을 표현하는 게 맞다. 연아 근데 안녕!' '인순이님 걍 개념 없는 거죠 모'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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