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시리즈] 삼성, 삼수 끝에 아시아 제패까지

뉴시스 제공 / 기사승인 : 2011-11-30 09: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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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세 번' 중 마지막 세 번째. '와신상담(臥薪嘗膽)'한 삼성 라이온즈가 드디어 미소를 지었다.

삼성은 29일 오후 8시 대만 타이중 국제야구장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일본)와의 '2011 아시아시리즈' 결승전에서 5-3으로 승리했다. 삼수 끝에 거둔 값진 우승이었다.

예선 성적 2승1패로 결승 무대를 밟은 삼성은 전승으로 올라온 소프트뱅크를 상대로 통한의 복수를 펼쳤다.

여러모로 삼성의 이번 우승은 의미가 남다르다. 국내 프로야구 30년 동안 5번이나 정상을 차지한 '명가(名家)' 삼성은 아시아시리즈에만 나오면 유난히 힘을 못 썼기 때문이다. 그 때마다 '우물안 사자'라는 비아냥을 감내해야만 했다.

2005년 아시아시리즈 초대 대회에 출전한 삼성은 결승전에서 지바 롯데 마린스에 3-5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2006년에는 니혼햄 파이터스와 라뉴 베어스(대만·현 라미고 몽키스)에 져 3위에 그쳤다. 선동열(48) 전 감독이 2년 연속 삼성을 결승에 올려 놓았지만 받아든 성적표는 2년 연속 기대 이하였다.

삼성 대신 SK가 올라와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제 아무리 한국시리즈를 호령한 '비룡군단'의 SK 와이번스라도 아시아시리즈와는 연이 닿지 않았다.

삼성에 이어 결승 무대를 밟은 SK는 2007년 주니치에 5-6으로 석패했고, 2008년에는 세이부 라이온스와 퉁이 라이온즈에 밀려 3위에 만족해야 했다.

그동안 '아시아 정상'의 자리는 항상 일본의 차지였다.

2006년에는 니혼햄 파이터스가, 2007년과 2008년에는 각각 주니치 드래건즈와 세이부 라이온스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09년, 2010년에는 아시아시리즈가 개최되지 않았다. 그 때에도 한국 우승팀은 번번히 일본 앞에 무릎을 꿇었다.

2009년에는 한국과 일본의 챔피언이 맞대결을 펼치는 '한·일 클럽챔피언십'이 열렸다. KIA 타이거즈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단판 승부에서 4-9로 졌다.

지난해에는 한국 우승팀 SK가 대만과 일본을 오가며 대만 우승팀 슝디 엘리펀츠, 일본 챔피언 지바 롯데 마린스와 각각 2연전, 단판 승부를 치렀다. SK는 슝디와 1승1패로 비겼다. 지바 롯데에는 0-3으로 졌다.

하지만 영리한 류중일(48) 감독이 이끄는 올해의 삼성은 달랐다.

반드시 이겨야 할 경기와 내줘도 될 경기를 철저히 가리며 강약조절에 나섰다. 그 덕분에 헛심쓰는 일이 없었다. 삼성은 0-9로 완패한 27일 소프트뱅크와의 예선전에 1.5군을 투입, 투수진의 힘을 비축했다.

류 감독의 이같은 지략으로 삼성은 그동안의 무관의 설움을 떨칠 수 있었다. 삼성은 아시아시리즈 3수 끝에 마침내 우승컵에 입맞춤 했다.

감춰둔 사자의 발톱은 6년 만에 위용을 드러냈다.

◇아시아시리즈 결승 및 한국 성적(한·일 클럽챔피언십 포함)

▲2005년 한국(삼성 라이온즈) 3 - 5 일본(롯데 마린스)
▲2006년 일본(니혼햄 파이터스) 1 - 0 대만(라뉴 베어스) *삼성 라이온즈 3위
▲2007년 한국(SK 와이번스) 5 - 6 일본(주니치 드래건즈)
▲2008년 일본(세이부 라이온스) 1 - 0 대만(세븐일레븐 라이온즈) *SK 와이번스 3위
▲2009년 한국(KIA 타이거즈) 4 - 9 일본(요미우리 자이언츠) *한·일 클럽챔피언십
▲2010년 한국(SK 와이번스) 0 - 3 일본(롯데 마린스) *한·일 클럽챔피언십
▲2011년 한국(삼성 라이온즈) 5 -3 일본(소프트뱅크 호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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