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 챔피언십에 진출한 6개 구단이 정상을 향해 마지막 피치를 올린다.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챔피언십이 19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정규리그 3위 FC서울과 6위 울산현대의 6강 플레이오프(PO) 맞대결을 시작으로 막을 연다.
20일 오후 3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는 정규리그 4위 수원삼성과 5위 부산아이파크가 역시 6강 PO전에서 맞붙는다.
챔피언십 최종 1~3위 팀에는 2012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진다. 또 FA컵 우승팀도 챔스 출전 자격을 얻는다.
챔피언십 우승팀에는 3억원의 상금과 트로피, 메달이 수여되고 준우승 팀에는 상금 1억5000만원과 상패, 메달이 수여된다.
전북현대는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있어 최소한 준우승은 확보했다.
포항스틸러스는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최소 3위를 확보, 이로써 두 팀은 AFC 챔스리그 출전을 일찌감치 확정지은 상황이다.
성남일화는 챔피언십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FA컵 우승으로 챔스리그 출전 자격을 얻었다.
따라서 나머지 1장의 챔스리그 출전권을 놓고 6강 PO에 진출한 서울을 비롯해 수원, 부산, 울산의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챔피언십은 단판 경기로 치러지며 이번 주말 열리는 6강 PO경기에서 이긴 두 팀은 23일 오후 7시30분 정규리그 승점 상위 팀의 홈구장에서 준 PO 맞대결을 펼친다.
◇FC서울 vs 울산현대
▲FC서울 = 서울의 홈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만큼 울산이 갖는 부담이 크다. 연고지 인구 약 1000만명의 서울은 최다관중을 몰고 다니며 원정경기에 임하는 상대팀의 기를 누른다.
올시즌 황보관 감독을 영입해 2연패에 대한 출사표를 던졌던 서울은 초반 3경기에서 1무2패의 초라한 성적을 거두며 위기를 맞기도 했다. 이에 황보관 감독과 결별하고 최용수 감독대행 체제로 돌입한 서울은 부활의 날개를 폈다. 정규리그에서 3위를 마크한 것이다.
‘황금 왼발’ 몰리나를 영입한 서울은 데얀과 함께 더욱 강력해진 공격력을 선보였다.
데얀은 29경기에서 23골을 넣으며 경기당 0.79골이라는 역대 득점왕 중 가장 높은 득점 순도를 보였다. 몰리나 역시 28경기에서 10득점해 서울의 공격을 이끌었다. 이들은 찰떡 호흡을 과시해 ‘데몰리션 콤비’란 별명이 붙었다.
서울은 강한 공격력과 빠른 공격전개에 이은 역습이 장기다. '데몰리션 콤비'외에도 중요한 순간 한 방을 터뜨리는 최태욱이라는 조커를 갖고 있어 우승 후보 전북의 공격력과도 견줄 만하다.
하지만 정규리그 38개의 실점을 허용한 수비는 아쉽다. 단판승부로 펼쳐지는 토너먼트 경기 특성상 득점이 많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아 수비의 중요성이 대두되기 때문이다. 또 데얀, 몰리나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자칫 이들이 상대의 수비에 묶인다면 힘든 경기가 이어질 수 있다.
▲울산현대 = 올시즌 곽태휘와 이호, 강민수, 설기현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해 전력을 보강한 울산은 전통적으로 강력한 수비를 자랑한다. 정규리그 막판에는 8연속 무패(5승3무)행진을 이어나갔고 그 중 마지막 5경기서는 단 1실점에 그치며 전남과 더불어 올 시즌 K리그 최소 실점(29골)을 기록했다.
울산은 단단한 방패를 갖고 있어 무승부가 없는 단기전의 특성상 짠물 수비에 이은 경기운영은 더욱 빛을 발하게 될지 모른다.
하지만 탄탄한 수비에 반해 약한 공격력은 약점으로 꼽힌다. 공격수 설기현, 김신욱, 루시오는 한 달 넘게 골맛을 보지 못했다. 오죽하면 팀내 최다 득점자가 수비수 곽태휘(7골)다.
전체적인 공격 속도가 느리고 단조로운 울산은 아무리 뒷문을 단단히 잠근다 하더라도 골을 넣지 못하면 패할 수 있다. 상대팀 서울의 공격력은 K리그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강해 계속 맞다보면 골문을 내줄 수 있다.
◇수원삼성 vs 부산아이파크
▲수원삼성 = 3년 만에 챔피언십에 진출한 수원은 통산 다섯 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울산에서 오장은을 영입했고 조광래호의 황태자 이용래까지 데려오며 중원을 탄탄히 했다. 트레블(정규리그·AFC 챔피언스리그·FA컵) 달성을 노릴 만큼 분위기도 좋았다.
하지만 FA컵 성남일화와의 결승에서 심판의 오심 논란, 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상대팀 알 사드의 비신사적 경기운영에 이은 난투극까지,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지 못한 수원은 2개의 우승컵을 놓쳤다.
게다가 챔피언스리그 난투극의 여파로 공격수 스테보가 징계로 출장하지 못하기 때문에 윤성효 수원 감독의 마음은 더욱 착잡하다.
하지만 수원은 강력한 측면 날개 염기훈을 보유하고 있다. 올 시즌 주장을 맡고 있는 염기훈은 경기당 0.8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조광래호에 승선하지 못한 아픔을 유감없이 씻고 있다. 그는 27경기에서 9골 13도움을 올리고 있어 그의 왼발에 준 PO진출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산아이파크 = 2006년 챔피언십 제도가 도입된 이후 한 번도 6강 PO에 진출하지 못했던 부산은 올 시즌만큼은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 스타 선수는 없다. 하지만 한상운, 한지호, 임상협 등 20대 초반의 젊은 피로 상대를 괴롭히는데 능하다.
수원에 염기훈의 왼발이 있다면 부산에는 한상운의 왼발이 있다. 그는 젊은 패기와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올시즌 K리그에서 17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왼발 킥력 또한 염기훈에게 견줄만 하다.
하지만 부산의 젊은 패기는 자칫 위험을 불러올 수 있다. 챔피언십 같은 큰 무대 경험이 없는 어린 선수들이 경험 부족을 드러낼 수 있고 본연의 기량을 펼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젊은 피의 완급을 조절해줄 노련한 수비형 미드필더 김한윤이 있지만 그 혼자서 경험을 나눠주기에는 무리가 있다. 안익수 부산 감독의 전술에 달렸다.
[저작권자ⓒ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