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태원 회장 형제의 4대 혐의는 뭐?

배정전 / 기사승인 : 2011-11-14 09:3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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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자금 500억원 세탁·전용
▲펀드자금 저축은행 대출 담보
▲부회장 지인 주식 700배 매입
▲비상장 중소업체에 펀드 집중

[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SK그룹 최태원 회장 형제의 선물투자 손실 그룹 보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 1부(부장 이중희)는 최 회장 형제의 혐의를 크게 4가지로 보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이 6개월에 걸친 계좌추적과 압수수색 등을 통해 가장 확실하게 포착하고 있는 혐의는 SK그룹 계열사들이 창업투자사인 베젝스인베스트먼트에 출자한 자금 가운데 500여억원이 자금 세탁을 거쳐 최 회장의 선물투자에 동원됐다는 의혹이다. 베넥스는 SK그룹 임직원 출신으로 최 회장 형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준홍(46)씨가 대표를 맡았다.

베넥스는 SK계열사 18곳으로부터 28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을 투자 받아 SK그룹의 위장계열사라는 의심을 받아왔다. 만약 최재원 수석부회장이나 최 회장이 SK계열사로 하여금 베넥스에 출자하게 하고 베넥스 자금을 개인적 선물투자에 동원하라고 지시한 사실이 밝혀지면 최 회장 형제는 횡령 혐의로 법의 심판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검찰은 최 회장 형제가 2008년 말부터 2년 동안 저축은행 4,5곳에서 본인과 지인 명의로 1000억원 이상 대출받은 사실도 파악했다. 검찰은 대출금이 선물투자 자금 마련이나 투자손실 보전에 전용됐다고 보고 있다. 또 최 회장 형제가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베넥스 펀드자금이 담보로 제공됐는지 살펴보고 있다. 담보 제공이 확인되면 그룹 오너가 계열사 자금을 사적 대출의 담보로 활용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어 이 역시 업무상 횡령 혐의가 적용된다.

베젝스가 최 부회장의 지인들이 갖고 있던 비상장사의 주식을 액면가의 700배나 비싸게 사들인 점도 수사대상이다. 베넥스는 지난해 5월 펀드자금 230억원으로 액면가 5000원인 컨설팅업체 I사 주식 6500여 주를 주당 350만원에 매입했다. 주식 매각대금은 최 회장의 선물투자를 주도한 모속인 김원홍(50)씨에게 유입돼 선물투자에 이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 부회장이 지인 명의로 차명 보유하던 주식을 베넥스가 고가에 사들이도록 함으로써 거액의 차익을 본 것으로 보고 업무상 배임 혐의를 적용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검찰은 또 베넥스가 투자가치가 높지 않은 비상장 중소업체 등에 펀드자금을 집중 투자한 사실을 파악, 이 돈이 업체들을 경유해 최 회장 형제의 선물투자 자금으로 활용됐는지 추적 중이다.

검찰은 지난 9월 베넥스의 투자를 받은 회사들을 압수수색한 결과 자금이 김원홍씨 계좌로 흘러 들어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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