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현대오일뱅크는 한국석유공사와 농협중앙회가 공동으로 추진 중인 대량구매 입찰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고 9일 밝혔다.
이로써 현대오일뱅크는 정부가 추진 중인 '알뜰주유소'에 동참할 수 없게 됐다. 대신 현대오일뱅크는 각종 자구책을 통해 기름 값을 내리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이번 입찰을 통해 내수시장 점유율을 끌어 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어 입찰 참여 여부를 검토했지만, 생산수급과 기존 고객들에 대한 신뢰 등을 고려한 끝에 불참하기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전국 2400개 현대오일뱅크 주유소와 대리점 고객에게 자칫 피해가 돌아갈 수 있어 불참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현대오일뱅크 측은 또 "대산공장의 생산수급과 현재의 판매규모 및 물류시설 등을 고려할 때 대규모 물량이 한꺼번에 입찰에 나와 이를 추가로 배정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워 심사숙고 끝에 불참을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오일뱅크는 자구책의 일환으로 주유소에서 제공하는 각종 사은품 제공과 무료세차 서비스 등을 없애거나 줄여나가고, 셀프 주유소도 현재 100곳에서 두 배 이상 늘리는 등 정유사가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그동안 현대오일뱅크는 정부의 ℓ당 100원 인하 조치에 따른 약 1000억원의 손실 감수에도 동종업계에 비해 평균 ℓ당 20원 싼 가격으로 기름을 공급해 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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